"CJ대한통운, 택배기사 과로사해결비용으로 2000억 이윤추구"

      2021.08.30 14:48   수정 : 2021.08.30 14:4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민주노총 산하 전국택배노조가 CJ대한통운을 향해 "택배기사 과로사 해결을 위해 인상한 택배요금 170원으로 연간 2000억원의 막대한 이윤을 추구하려 한다"고 30일 규탄했다.

CJ대한통운과 대리점연합회가 지난 6월 사회적대타협을 통해 결정된 택배요금 인상분 170원의 사용처를 분류비용 50.1원, 산재고용보험 15원(추정치)으로 합의하자 이에 반발한 것이다. 합의에 따르면 나머지 105원은 CJ대한통운의 시설개선 비용 등으로 충당된다.

또 택배요금 인상분 170원이 택배비에 별도요금으로 반영된다. 즉, 택배기사들이 건당 2500원짜리 배송을 할 경우 2330원짜리 계약에 해당하는 집하수수료 등을 받게 된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CJ대한통운과 대리점연합회 간 합의사항은 대리점연합회원들이 모인 SNS를 통해 공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민주노총 전국택배노조는 서울 서대문구 서비스연맹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관련 합의전 전면부정하며 CJ대한통운과 택배노조의 직접 대화를 촉구했다.

진경호 택배노조위원장은 "택배노동자들의 과로사를 막기 위해 택배산업 관련 이해당사자들이 6개월 넘도록 수없이 많은 토론을 거쳐 만든 사회적합의를 CJ대한통운이 부정했다"며 "사회적대타협을 통한 합의를 전면 부정하는 대국민 선전포고"라고 말했다.

특히 "사회적대타협 합의문에 택배요금 인상분 170원을 분류작업 개선과 고용보험·산재보험 가입 등 택배기사 보호에 사용하도록 명문화돼 있다"며 "170원으로 택배기사가 죽지 않고 일할 수 있도록 하랬더니 60%를 택배회사 초과이익으로 가져가는 것"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진 위원장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건 당 택배요금 인상분 170원 중 105원을 가져가 택배분류 기기인 '휠 소탄' 투자 비용을 충당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5년 전 설비투자를 이번 택배요금 인상분으로 해소한다는 터무니 없는 주장"이라며 "올해 CJ대한통운 배송 물동량은 20억 통이다. 20억 통에 105원씩 가져가면 2000억원이 넘고 향후 5년간 1조4000억원의 기하급수적 수입을 얻게 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사회적 합의를 이행하기 위해 택배원청과 택배노조와 대화를 공식 요청한다"며 "만약 이 대화마져 거부한다면 택배노조도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김광찬 전국서비스산업노조연맹 사무처장은 정부의 적극적 역할을 촉구했다.

김 처장은 "현재 진행되는 논의는 전면 폐기해야 한다"며 "택배 분류작업과 산업재해의 당사자인 택배노조와 제대로 논의를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CJ대한통운이 막나가는데 있어서 정부도 작은 요소를 제공했다.
6월 사회적합의 이후 제일 먼저 사회적합의를 파기하는 곳이 정부기관인 우정사업본부"라며 "정부는 우정사업본부의 사회적합의 이행을 강제하고 민간기업에도 적극 개입해 달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CJ대한통운의 탐욕을 멈추지 않으면 우리는 다시 투쟁할 것"이라며 "그 상황을 만들고 안만들고는 자본의 판단이다.
CJ대한통운은 즉각 전국 택배노조와 논의를 시행해달라"고 촉구했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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