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블소2' 과금 논란에 흥행 '빨간불'
2021.08.30 17:10
수정 : 2021.08.30 17:1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엔씨소프트의 하반기 기대작 '블레이드&소울2'(블소2)의 과금모델(BM)이 불러온 논란이 심상찮다. 엔씨는 출시 이튿날 공식 사과하고 개편까지 단행했다. 하지만 엔씨 주가도 장중 한때 63만40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3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블레이드&소울2를 출시한 뒤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게임 이용자들의 불만 사항인 과도한 과금 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공언했음에도 블소2에 리니지의 과금 시스템과 유사한 모델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게임 이용자들의 반응이 심상치않자 엔씨는 지난 27일 '블소2' 논란에 공식 사과하며 서비스 개편안을 발표했다.
이용자들이 문제로 삼은 것은 블소2의 영기시스템이다. 영기는 게임 캐릭터의 성장 속도를 높이는 유료 아이템이다. 시즌 패스를 지속적으로 구매하면 영기 활성화 시간은 계속 유지되지만, 이 아이템을 사지 않은 이용자들은 무료 제공 시간이 끝나면 추가 경험치나 대화 획득률 증가 시간을 제한받고, 비각인(거래 가능) 아이템도 얻을 수 없다. 즉 게임에 돈을 쓰지 않은 무과금 이용자는 아이템을 획득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이용자들은 '블소2'가 그동안 과금 유도로 비판받은 리니지M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결국 엔씨소프트는 영기 사용 유무와 관련 없이, 이용자가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도록 개편했다.
증권업계도 엔씨의 과금체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엔씨소프트 주가는 지난 26일 신작 출시 이후 3거래일간 23% 하락했고 시가총액도 4조원 가까이 증발했다.
성종화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블소2 한국의 론칭 초반 기대치 미달은 뽑기시스템에 기반한 과도한 과금체계에 대한 유저의 불만과 피로감에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며 "블소2가 출시하자마자 매출 순위 1위에 오르며 신작 모멘텀으로 9월 이후 승부수가 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흥행 부진으로 이러한 기대감은 모두 사라졌다”고 밝혔다.
현대차증권은 블레이드앤소울2 흥행 참패에 따른 과매도 구간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84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