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초대 총리는 충청권 인사로.. 금강에 국가정원 조성"

      2021.08.30 20:56   수정 : 2021.08.30 20:5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오는 9월 4·5일 '충청 슈퍼위크'를 앞두고 3박 4일간 충청권 현장 행보에 집중했다. 전통적인 '캐스팅 보트'인 데다 첫 지역 경선지인 충청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와의 격차를 좁힐 경우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전 대표는 30일도 현장을 찾아 충청권 표심 잡기에 힘을 쏟았다.

특히 충청권이 인사·개발에서 소외돼 있단 민심을 반영해 새로운 정책 구상을 밝혔다. 초대 총리에 충청권 인사를 앉히고 금강에 국가정원을 조성하겠다는 청사진이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충남도청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현장에서 (시민들의) 말씀을 듣는 데 역점을 뒀다"며 소회를 전했다.

그는 '충청권의 소외론을 체감했나'라는 질문에 대해 "권역별로 조금씩 온도차는 있었지만 충청권 소외감을 느꼈다"며 "인사에서의 소외감, 각종 개발이 미뤄지고 있는 데 대한 아쉬움의 말씀을 들었다"고 답했다.

그 대안으로 이 지사는 "제가 대통령이 되면 첫 총리를 충청권 인사로 모시겠다"고 제시했다. 다만 특정 인물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이 전 대표는 다른 후보와 차별화되는 충청권 공약으로 '금강 국가정원 조성' 공약을 꼽았다. 그는 "국가정원은 2014년 정원법 개정으로 처음 도입됐는데, (그 법안을) 대표 발의한 게 저였다"라며 "금강에 국가정원을 조성하도록 최대한 돕겠다"고 했다. 국가정원이 조성될 경우 충청의 역사 문화 자원과 어우러져 '충청을 훨씬 매력 있는 곳으로 어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아울러 이낙연 전 대표는 서산 태산과 이원면을 연결하는 다리 건설을 함께 추진해 서울 접근성을 높이겠다고 했다. 우선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예타 제도 자체를 개선해야 한다. 예타 조사 시에 균형발전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 지를 평가하는 항목에 가중치를 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낙연 전 대표는 양승조 충남지사를 만나고 '충남형 행복주택'을 벤치마킹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충남형 행복주택은 예비 신혼부부와 신혼부부에 한해서 입주자격을 주고, 약 10년 거주 후에 다른 사람에게 물려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자녀가 생기면 9~15만원 사이의 월세를 절반으로 낮추고, 2자녀가 되면 월세를 면제해주는 게 특징이다.

이 전 대표는 "이전부터 양 지사님 정책 중에 가장 욕심났던 것이 충남형 행복주택이다.
충남형 행복주택을 연간 20만호 정도 지으면 출생률을 제고하고 신혼부부 주택난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들었다"며 "그 말씀을 받아들여서 제 정책으로 삼겠다"고 했다.

충청 행보를 마친 이낙연 전 대표는 31일 국회에서 정책 기자회견을 열고 이후에는 신복지노동포럼 출범식에 참석한다.
같은 날 오후에는 경남 김해로 이동해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할 예정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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