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사용후기, 구충제를 코로나19 치료제인양...

      2021.09.01 05:27   수정 : 2021.09.01 07:3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구충제 사용후기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주장들을 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아마존은 규제당국의 경고까지 받았다.

8월 31일(이하 현지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구충제를 코로나19 치료제인양 소개하는 사용후기를 방치해 미 식품의약청(FDA)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동물 구충제인 이버멕틴(ivermectin)의 앞머리 글자 'IV'를 아마존에서 검색하면 자동적으로 다양한 구충제가 나온다.

문제는 사용후기다.


일부 구충제 사용후기는 특정 구충제를 먹은 뒤 코로나19가 치료됐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 사용자는 후기에서 "그런 용도로 사용했다. 두 알을 먹었고, (코로나19 증상이) 완전히 사라졌다. 이 약은 정말 효과가 높다. 소문이 사실이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사용자는 구충제 사용후기에 자세한 복용법을 설명한 뒤 코로나19와 관련돼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에 링크도 걸어뒀다. 이 사이트에서는 구충제가 코로나19를 치료하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제라고 소개하고 있다.

동물용 구충제는 머릿니 등 일부 기생충을 제거하는데 효과가 있다. 사람도 소량 복용하면 문제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 구충제는 수의사들이 대형 동물에 사용하는 약이다.

일부 기생충을 치료하는데 탁월한 성능을 보이는 것으로 언급되기도 하지만 아직껏 코로나19를 비롯해 바이러스 질병에 효과적이라는 점은 입증되지 않았다.

구충제는 그러나 개미 투자자들의 주식정보 교환 사이트인 레딧과 페이스북 등에서 상당한 주목을 받고 있다.

CDC에 따르면 구충제 처방은 팬데믹 이전에 비해 24배 폭증했다. 1주일에 약 3600건이 처방되고 있다.

CDC는 "2021년 7월초 이후 외래환자용 구충제 처방이 급격히 늘기 시작해 8월 13일 주간에는 8만8000건 이상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아마존 온라인 장터에서는 이전에도 코로나19와 관련해 거짓 주장을 하고 있는 제품들이 판매돼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아마존도 이를 차단하려 하고 있지만 쉽지는 않아 보인다.

아마존은 코로나19와 관련해 잘못된 정보를 담고 있는 도서와 제품들을 장터에서 빼려하고 있지만 순탄치 않다.


최근 워싱턴대(UW) 조사에 따르면 아마존 검색 결과 10% 이상 제품이 잘못된 건강정보를 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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