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매단채 하늘 나는 블랙호크 헬기..잔혹한 탈레반

      2021.09.01 06:56   수정 : 2021.09.01 10:1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블랙호크 행잉(사람을 매단 블랙호크)'
미군을 상징하는 공격헬기 '블랙호크'가 추락(블랙호크 다운)한 사건 만큼이나 블랙호크에게, 그리고 미군에게 안타까운 사건이 될 것 같다.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탈레반이 미군으로부터 탈취한 공격헬기 UH-60 블랙호크에 사람을 매단 채 도시 상공을 순찰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1일 영국 등 외신에 따르면 탈레반이 조종하는 블랙호크가 아프간 칸다하르 상공을 나는 모습이 확인됐다.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다양한 각도로 촬영된 영상이 공유됐는데 이 헬기는 남성 한 명이 힘없이 줄에 매달려 있다. 이 남성의 신분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아프간인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선 탈레반 대원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이번 블랙호크 정찰은 첨단 무기로 무장한 자신들의 모습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탈레반은 미군으로부터 지원받은 아프간 정부군의 첨단 무기를 탈취한 뒤 시운전 영상을 공개했다.

실제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토후국' 선언 이후 이들의 공식 영어 뉴스를 표방하는 탈리브 타임스는 이 영상과 관련 "우리의 공군"이라며 "이슬람 토후국 공군 헬기들이 현재 칸다하르 상공을 비행하며 도시를 순찰하고 있다"고 밝혔다.

탈레반은 미국산 무기를 들고 있는 동영상과 사진 등을 SNS에 꾸준히 공개하고 있다. 사진 속 탈레반 조직원들은 'M16 라이플', 'M4 카빈' 등을 손에 쥐고 있다. 총기 뿐 아니라 군용 차량, 철갑탄, 강철심 탄환, 방탄 장비, 통신 기기, 야간 투시경 등 미국산 무기들도 탈레반에 넘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군용 헬기도 블랙호크를 포함해 100여 대에 달한다.

미국 백악관도 블랙호크 등 군사물품이 탈레반에 탈취 당한 사실을 인정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미 국방 물자가 탈레반의 손에 넘어간 과정을 아직 완전히 파악하지 못했지만 약 100조원의 군자산이 탈레반에 넘어갔다"고 밝힌 바 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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