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 코로나19로 '오래 머물고 더 써'…양극화 '뚜렷'

      2021.09.01 12:49   수정 : 2021.09.05 12:14기사원문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의 씀씀이가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오히려 30% 이상 늘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6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도 제주관광이 회복세를 보였지만, 업종 간 경기 양극화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제주관광공사(사장 고은숙)가 1일 발표한 ‘2021년 상반기 제주관광 소비 영향 분석’에 따르면, 내국인 관광객의 올해 상반기 소비는 2020년 상반기 대비 58.3%, 2019년 상반기 대비 31.0% 늘었다. 이는 신한카드 매출 데이터를 전체 카드 매출 금액으로 추정한 결과다.


이와 함께, 내국인 관광객은 올해 상반기 제주도 전체 소비의 38.7%를 차지했다. 코로나19 이후 소비 회복세를 견인하고 있다.

■ ‘렌터카·특급호텔·콘도미니엄’ 특정 업종에 편중

하지만 관광객 소비는 렌터카·특급호텔·콘도미니엄 등 개별여행 관련 특정 업종에 편중된 것으로 파악됐다. 렌터카·특급호텔·콘도미니엄은 올해 1월을 제외한 상반기 내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보다 두 자릿수 이상 성장률을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4과 5월의 렌터카 이용률은 2019년 대비 각각 140%와 123%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반면 전세버스와 2급 호텔, 관광여행사는 2019년 소비 규모와 비교할 때, 여전히 감소세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사실상 단체 여행이 끊긴 영향으로 풀이된다.

고선영 제주관광공사 데이터R&D그룹장은 “코로나19 사태 이전 내국인 관광객의 여행형태는 체류일수가 짧은 대신 재방문율이 높았던 경향을 보였다”며 “2020년에는 제주관광의 질적 성장 영향으로 체류일수가 늘며 전체 소비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관광객 수까지 증가했다”며 “코로나19 이후 아무래도 단체 관광객보다 소비규모가 큰 개별 여행객이 많아지고, 이들이 오래 체류하는 방식의 여행형태 변화가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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