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뱀에 물려 죽었다"…시신 이빨자국이 가리킨 진범은 남편
2021.09.01 15:04
수정 : 2021.09.01 16:34기사원문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인도의 한 남성이 "아내가 코브라에 물려 사망했다"고 진술했으나, 경찰이 뱀 실험을 통해 이 진술이 거짓말임을 밝혀냈다.
지난달 27일 인디안 익스프레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인도 남서부 케릴라주에 거주하는 우트라(25)가 코브라에 물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우트라는 이미 독사에 2차례 물려 부모님 집에서 건강을 회복 중이었다. 그러던 중 그가 침대에 누워 잠을 자는 사이 코브라에게 또다시 물렸고, 끝내 사망했다.
단순 사고사로 여겨질 뻔했던 우트라의 죽음은 현지 경찰이 독특한 실험을 하면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당시 우트라의 남편 수라즈는 경찰에게 "열어둔 창문으로 뱀이 들어와 아내를 물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두 사람이 있던 방은 에어컨이 켜진 채 창문이 닫힌 밀폐된 상태였다.
이에 경찰은 수라즈를 의심하기 시작했고, 실제 뱀을 이용해 상황을 재현해보는 실험을 했다. 경찰은 조련사의 도움을 받아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다.
먼저 마네킹 위로 뱀을 무작위로 떨어뜨려 봤지만, 뱀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후 마네킹 팔에 생 닭고기 조각을 붙인 뒤 뱀을 건드리자 뱀은 이빨을 세우고 팔을 공격했다. 뱀이 문 부위를 확인해본 결과 깊이와 너비는 각각 1.6㎝, 1.7㎝였다.
그다음, 경찰은 뱀을 붙잡은 뒤 강제로 닭고기 조각에 이빨을 넣어봤다. 그 결과 이번에는 2.4㎝ 깊이의 자국이 나타났다. 시신에 남아있던 2.5㎝, 2.8㎝의 두 상처 깊이와 유사했다.
결국 수라즈는 아내에게 수면제를 먹였고, 코브라를 이용해 아내를 물게했다고 털어놨다. 경찰은 "우트라를 문 코브라는 사람이 억지로 주둥이를 벌린 것"이라고 주장하며 실험 결과를 법원에 제출했다. 법원은 이를 살인 혐의 재판의 증거로 채택해 검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