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인수 7파전 압축… 印尼 재벌그룹 시나르마스 가세
2021.09.01 18:32
수정 : 2021.09.01 18:32기사원문
1일 파이낸셜뉴스 취재 결과 지난달 27일 종료된 쌍용차 예비실사에는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11곳 중 7개 업체가 참여했다.
특히 쌍용차 인수에 큰 관심을 보여왔던 일부 국내 회사들은 두바이, 러시아, 인도네시아 등의 해외 회사와도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케이팝모터스의 경우 '케이에쓰 프로젝트 컨소시엄'을 구성해 국내 페이게이트, 두바이의 D회사와 함께 쌍용차 인수에 나선다. 앞서 황요섭 케이팝모터스 총괄 회장은 "쌍용차 4560명 구조조정 없이 인수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실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수소에너지 전문회사 하이젠솔루션은 러시아의 투자회사, 인도네시아의 재벌 회사인 시나르마스사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향후 매각주간사인 한영회계법인인 글로벌 회사들의 실체와 자금 현황, 인수 가능성 등을 종합 평가해 우선협상대상자 후보군을 추릴 예정이다.
법조계와 업계 전문가들은 쌍용차 인수 실패 사례로 꼽히는 상하이차(중국)와 마힌드라(인도)의 인수 당시 보다 현재 상황이 더 좋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호근 대림대 자동차 학과 교수는 "상하이차나 마힌드라와 비교해도 현재의 인수후보군은 상황이 더 안좋다"고 말했다. 현재 인수후보군으로 꼽히는 7곳은 치열한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아울러 쌍용차의 회생 계획안도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쌍용차는 기존 노후화된 평택 공장을 팔고, 전기차 공장을 새로 지을 계획이다. 여기에 2024년까지 전기차 5종을 개발할 계획을 밝혔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는 "신차 1대 개발에 3000억~5000억원이 필요하다"며 "신차가 개발된다 해도 판매가 되는 것은 별개 문제"라고 말했다. 이 교수도 "전기차 공장 신설이 빨라도 3년은 걸릴텐데 그 과정에서 운영비나 고정비용이 들어갈 것"이라며 "쌍용차는 2010년 이후 티볼리를 출시한 2016년을 빼고 매년 적자를 기록해 왔다"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