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에 그만두는 스가 일본 총리..왜 사임?

      2021.09.03 13:07   수정 : 2021.09.03 13:07기사원문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갑작스럽게 사임의사를 보이면서 일본 열도가 들썩이고 있다. 사임 의사를 밝히기 하루전까지만해도 연임에 대한 굳은 의지를 보인터라 일본 내의 충격은 더 큰 것으로 보인다.

3일 교도통신과 NHK 등 일본 언론은 일제히 스가 총리가 이날 총리직에서 사임할 뜻을 밝혔다고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스가 총리는 또 이날 열린 자민당 임시 임원회에서 차기 총재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의향도 표명했다. 내각제인 일본은 집권당의 총재가 총리를 겸임해왔다.


NHK는 이에 따라 스가 총리가 30일로 자민당 총재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총리직을 사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해 9월16일 정권을 잡은 지 불과 1년하고도 2주 만이다.

현재로선 스가 총리가 갑작스럽게 사임을 결정한 배경은 분명하지 않다. 6일로 예정됐던 자민당 임원 인사를 취소했다는 데서 중의원 선거 승리에 대한 부담을 느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스가 총리는 코로나19 부실 대응 등으로 지지율이 폭락하고 지난 7월 도쿄도의회 선거, 8월 요코하마 시장 선거에서 연이어 패배하면서 연임 가능성이 크게 떨어진 바 있다.

스가 총리는 5년 넘게 최장 기간 간사장을 차지하고 있는 니카이 도시히로 등 자민당 임원을 대폭 물갈이함으로써 선거의 동력을 얻으려 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스가 총리가 갑작스럽게 사임하면서 일본의 차기 총리를 정하는 자민당 총재 선거도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게 됐다.

지난해 총재 선거에서 2위를 차지한 기시다 후미오 전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이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그동안 출마 여부를 확실히 하지 않았던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등이 입장을 선회할 가능성이 떠오른다.

총재 선거에서 스가 총리를 지지한다고 밝혔던 고노 다로 행정개혁 담당상 등도 높은 대중적 인기를 등에 업고 출마를 선언할 가능성이 엿보인다. 고노는 아베 전 총리와 스가 총리를 뒤를 잇는 후계자중에 한 명이다.
스가 총리를 뒤를 이을 후임 총리를 결정하는 자민당 총재 선거는 29일 열린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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