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1인가구 333만, 21년만에 2.6배...결혼 안하고, 혼자 살고 '이유있는 저출산'
2021.09.05 12:00
수정 : 2021.09.05 12:4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여성 1인가구가 20년새 2.6배 급증하고, 만혼이 고착화된 것이 저출산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기간 초혼 건수가 38.6% 감소하고, 평균초혼 연령은 남녀 모두 30세를 넘어서는 등 청년층 중심으로 결혼과 가족에 대한 인식이 급변한 세태를 반영했다.
여성가족부는 5일 '2021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을 발표하고 여성 1인가구는 2000년 127만9000가구에서 2020년 333만9000가구로 2.6배 늘었다고 밝혔다.
초혼이 크게 줄고 만혼이 고착화되면서 출산율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2020년 초혼 건수는 16만7000건으로 2000년 대비 38.6% 감소했다. 평균초혼 연령은 2000년 여성 26.5세, 남성 29.3세에서 여성 30.8세, 남성 33.2세로 모두 상승세다.
2020년 합계출산율은 0.84명으로 2000년(1.48명)보다 0.64명 감소했다. 2020년 연령별 출산율(여성인구 1000명당 출생아수)은 30~34세(79.0명)가 가장 많고 35~39세(42.3명), 25~29세(30.6명) 순이었다.
특히 30대 이하 모든 연령대에서 출산율이 감소했고, 그 중 20대 후반 출산율이 가장 크게 감소했다. 20년동안 25~29세 출산율은 150.3명→30.6명으로 119.7명 감소, 30~34세는 84.1명→ 79.0명으로 5.1명 감소했다. 반면 만혼 영향으로 35~39세는 17.6명→42.3명으로 24.7명 증가했다.
정부는 다양한 가족 개인 선택권은 존중하되, 남녀가 일하면서 돌볼 권리를 보장하는 성평등 노동시장 조성과 사회적 돌봄 확충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여가부 김종미 여성정책국장은 "혼인 감소, 만혼 증가 등 특히 청년층 중심 사회적 인식이 급변해 출산율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2030세대 남녀 모두 생애과업 1순위를 일로 인식하고 있고, 가족 내 역할과 관계에 부담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인구구성도 고령화로 전환돼 저출산 문제해결에 어려운 요인이 되고 있다. 2021년 여성 인구를 2000년과 비교하면 저출산·고령화로 30대까지는 감소하고, 40대 이상부터 증가했다. 40세 미만 여성 인구 비중은 2000년 62.9%에서 2021년 41.3%로 21.6%포인트 감소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