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군소정당 '대선판 변수'될까
2021.09.05 16:41
수정 : 2021.09.05 16:41기사원문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의당에선 심상정 의원과 이정미 전 의원, 김윤기 전 부대표와 황순식 경기도당위원장 등 4명이 대선에 출사표를 던졌다. 본격적인 경선을 앞두고 심 의원과 이 전 의원간 양강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일각에선 정의당이 내년 대선 정국에서 민주당·국민의힘 후보간 초박빙 구도가 전개될 경우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4명 모두 대선 완주를 시사한 만큼 범여권 단일화 여부도 주요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네 번째 대권도전에 나선 심 의원은 '3분 구도'를 언급하며 대선 완주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더불어민주당과의 단일화 가능성을 미리 차단한 것이다.
심 의원은 최근 한 언론인터뷰에서 "민주당은 이제 개혁이 퇴색됐다. 국민들은 (민주당을) 신기득권 세력으로 보고 있다"며 "그런 세력과 저희가 연대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잘라말했다.
이정미 전 의원도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하나의 정치세력"이라며 "보수양당과 정의당 간 일대일 구도로 가야한다"며 단일화에 뜻이 없음을 강조했다.
거대 양당 구도에 대한 피로도가 높은 무당층과 중도층 표심에다 정의당의 콘크리트 지지층까지 더해지면 대선 구도에도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심 의원은 지난 2017년 대선에서 정의당 후보로 출마해 6.17%의 득표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게다가 내년 대선이 초박빙 구도로 진행될수록 정의당 후보의 존재감을 커질 수 있다.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51.55%)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48.02%)를 약 108만표 차이로 따돌렸다. 득표율 차이는 3.53%포인트에 불과했다.
한편 민주당의 비례 위성 정당 성격에서 출범한 열린민주당은 현재까지 출마 의사를 표시한 후보가 없다.
아직 정당세가 미미한 데다 일정 득표율 미만일 경우 선거비를 보전받을 수없다는 점에서 독자출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독자출마보다는 민주당 지원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