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살인범 강윤성 감옥에서 쓴 책 인세 다른 여자에게 보내
2021.09.06 07:47
수정 : 2021.09.06 08:06기사원문
전자발찌(전치추적 전자장치)를 끊고 여성 2명을 살해한 강윤성이 교도소 복역 중에 자전적 에세이를 출판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오늘 6일 채널A 보도를 보면 지난 2009년 청송교도소에서 수감 생활을 하던 강윤성은 작가 김모씨에게 "아내와 불쌍한 아이들을 위해 무언가를 하고 싶다"며 출판을 부탁했다. 김씨가 승락하자 강윤성은 몇 달에 걸쳐 자필 원고를 보냈고 이를 엮어 지난 2010년 5월 책을 냈다.
인터넷 서점에 남아있는 강윤성의 책 소개를 보면 "평생을 후회와 회개의 삶을 살아온 한 재소자의 피 맺힌 절규이자 마지막 발버둥", "여관을 전전해가며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는 아내와 아이들에게 강우영이 줄 수 있는 유일한 선물 같은 책"이라는 설명을 볼 수 있다.
이 책에서는 강윤성이 작가 김씨에게 보낸 편지의 일부분도 볼 수 있다. 강윤성은 "가끔은 이런 생각을 합니다. 내 양팔, 다리 다 잘라 내고 모든 장기를 이식해서라도 자유를 얻을 수만 있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육체적으로 괴로워도 영혼만은 자유롭지 않을까요"라고 했다.
책이 발간되자 김 작가는 첫 인세를 아내에게 보내달라는 강윤성의 부탁으로 출판사를 통해 그가 알려준 여성의 계좌로 200만 원을 부쳤다. 그러나 이 여성은 강윤성의 아내가 아니었다. 이 여성의 딸과 아들도 강윤성의 자녀가 아닌 사실도 알게 됐다. 이후 김 작가는 강윤성과 연락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송파경찰서는 어제 5일 강윤성의 심리면담과 사이코패스 검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내일 7일 강윤성을 검찰에 구속 송치할 예정이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