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신세계도 NFT 마케팅...카카오 NFT 시장 주도권 잡나
2021.09.06 14:42
수정 : 2021.09.06 14:49기사원문
삼성, 신세계…대기업 NFT 채택 속속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기업들이 카카오톡의 가상자산 지갑 클립을 통해 NFT를 유통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현재 카카오 자체 블록체인 네트워크인 클레이튼을 기반으로 발행된 NFT의 보관 및 관리를 지원하고 있는 클립은 다양한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클레이튼 NFT 확장세가 본격화되고 있다.
기업들은 카카오의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에서 제공하는 NFT 발급 툴인 클립 파트너스에서 브랜드 굿즈(goods)인 NFT를 발행해 자사 고객의 카카오톡 클립 지갑으로 전달한다. NFT는 그 자체가 고유의 가치를 지니기 때문에 다른 토큰으로 대체될 수 없고, 이로 인해 사용자는 자신만의 NFT를 갖는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어 개성을 중요시하는 요즘의 소비자들인 MZ세대(2030세대)를 겨냥하기에도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최근 삼성전자는 갤럭시Z 시리즈 신제품 출시를 기념해 개최한 갤럭시 팬파티 참가자들에게 NFT를 발급했다. 온라인 메타버스 공간에서 열린 팬파티에선 몇몇 작가들이 '갤럭시Z 폴드3'의 S펜과 '갤럭시Z 플립3'의 카메라를 활용해 제적헌 작품들이 공개됐고, 이는 클립 파트너스를 통해 NFT로 발급돼 참가자 클립 지갑으로 전송됐다.
신세계그룹의 온라인 마켓인 SSG닷컴은 지난달부터 SSG에서 구매한 명품 상품이 믿을 수 있는 정품이라는 사실을 보장하기 위한 목적으로 SSG 고객에게 NFT 명품 보증서를 발급해주고 있다. 해당 NFT 보증서 역시 클립 파트너스를 통해 발급돼 SSG에서 명품을 구매한 고객들이 언제든지 카카오톡에 탑재된 클립 지갑에서 확인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MZ세대의 명품 구매가 늘면서 보증서 유무에 관심이 높고, 특히 온라인에서 명품을 구매하는 사례가 늘면서 발생 가능한 가품 이슈를 선제 차단하기 위해 각 상품의 시리얼 넘버를 NFT에 기록해 제공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디지털 환경에서 소비자와 접점 확대"
그동안 오프라인에서의 접근이 더 익숙했던 기부 및 잡지 콘텐츠 역시 블록체인 NFT 기술을 만나 온라인으로의 활동 반경을 넓혀나가고 있다.
지난 5일 폐막한 2020 도쿄 패럴림픽의 14개 종목을 NFT 디지털 카드로 만들어 판매하는 사례도 등장했다. NFT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 도어랩스는 클립 파트너스를 통해 패럴림픽 선수들의 모습을 담은 NFT 카드를 발급, 수익금 전액을 대한장애인체육회에 후원하는 'KAARD'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다. 구매자들은 KARRD 서비스 내에서 자신의 클립 지갑 주소를 입력하고 NFT를 카톡으로 수령할 수 있다.
컬쳐 매거진 '돈패닉서울'은 커버 아트워크와 예술 작품을 NFT로 발행하는 실험에 나섰다. 돈패닉서울 측은 "개성있는 독립 작가들을 위한 아트워크 판매 플랫폼의 부재 속에 NFT 기술을 이용한 새로운 방식의 아트워크 유통을 직접 기획하게 됐다"고 시작 배경을 밝혔다. 현재 돈패닉서울은 크라우드펀딩 서비스 텀블벅에서 NFT 작품 판매를 진행 중이다.
특히 NFT는 기업들이 이미 마케팅 수신 동의를 받은 고객이나 NFT 수령에 동의한 사용자를 대상으로 발급되며, 개인 고유 정보는 블록체인에 암호화돼 기록되기 때문에 프라이버시 이슈에서도 비교적 자유롭다. 클립 지갑과 기업 애플리케이션(앱)을 직접 연결하는 앱투앱 API(앱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기술을 활용하는 것도 이를 가능케했다.
그라운드X 측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많은 브랜드들이 디지털 환경에서 유저와 접점을 늘릴 수 있는 부분을 고민하고 있다"며 "이때 NFT는 기업 입장에서 기념품이나 굿즈 등 다양한 아이템을 온라인에서 원스톱으로 발행 및 유통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고, 유저 입장에선 카카오톡 클립 지갑에서 NFT를 관리하고 보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접근성과 편의성이 높은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