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이 그린 ‘1951년 제주 서귀포, 삶, 가족'
2021.09.06 16:09
수정 : 2021.09.06 16:19기사원문
■ 이중섭미술관서 9월5일 개막 내년 3월6일까지 전시
[제주=좌승훈 기자] 천재화가 이중섭이 한국전쟁 당시 가족과 함께 피난을 온 제주 서귀포에서의 추억을 담은 원화 12점이 공개됐다. 서귀포시는 이중섭미술관에서 삼성가(家)에서 기증한 ‘이건희 컬렉션’ 가운데, 원화 12점(유화 6점·수채화 1점·은지화 2점·엽서화 3점)을 공개하는 '70년 만의 서귀포 귀향(歸鄕)' 특별전을 개최하고 있다.
이중섭 화가는 1951년 피난길 중 제주 서귀포에 정착해 1년 남짓 가족들과 지냈다.
이중섭미술관 측은 상설 전시실 한켠에 이중섭 화가의 둘째 아들인 이태성(야마모토 야스나리)씨가 보낸 축하편지도 전시했다. 이태성씨는 축사를 통해 “아버지도 흩어져있던 작품이 제작한 이곳(서귀포)으로 돌아온 것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라며 “귀중한 작품을 기증해준 것에 대해서도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 원화 12점 공개…아들 “아버지도 기쁘게 생각할 것”
서귀포시는 특별전과 함께 2층 기획전시실에 '아빠 이중섭'을 주제로 미디어아트관을 마련해 그의 작품 세계를 더욱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아트관에서는 이중섭의 가족사랑과 그리움을 느낄 수 있는 미디어아트 영상과 작품의 붓터치까지 세밀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8K 초고화질 영상을 볼 수 있다.
또 이중섭의 삶과 작품세계를 한눈에 볼수 있도록 연대기도 전시했다. 7개의 시기별로 그의 행적과 작품세계를 볼 수 있다. 미술관 측은 아울러 옥상과 주변을 이번 기증 작품의 이미지를 활용해 포토존으로 재단장했다.
이중섭 원화 특별전 ‘70년 만의 서귀포 귀향’은 내년 3월6일까지 열린다. 무료 관람할 수 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하루 160명으로 인원이 제한되며 이중섭미술관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예약이나 현장 발권해야 입장할 수 있다.
강경택 시 문화예술과장은 “이번 특별전을 통해 도민과 관광객들에게도 이중섭화가의 서귀포 추억과 가족사랑을 느끼는 소중한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중섭미술관은 이번 삼성가의 기증을 통해 이중섭 원화 총 60점을 소장하게 됐다. 장르별로는 은지화 27점, 유화 15점, 편지화 2점, 엽서화 10점, 수채화 2점, 드로잉 4점이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