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억새·숲길·파도소리…제주 가을여행 43.7% 10월 선호

      2021.09.07 13:51   수정 : 2021.09.07 13:53기사원문

■ 9월 38.5%·11월 17.8%…지난해보다 비교적 분산

[제주=좌승훈 기자] 올 가을 제주를 찾는 여행객들은 추석 연휴(9월 20일~22일)가 포함된 9월보다 10월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11월 여행객 방문도 지난해와 비교해 조금 더 분산될 전망이다.

이는 코로나19에 지친 마음과 몸을 잠시나마 내려놓기 위해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가을 전 기간에 걸쳐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제주관광공사(JTO·사장 고은숙)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가을시즌(2021년 9월~11월) 제주여행 계획 설문조사’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온라인을 통해 가을시즌 제주여행 계획이 있다고 답한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조사에서 여행 계획 시기(복수 응답)를 묻는 말에 10월이라고 답한 비율이 43.7%로, 추석 연휴가 있는 9월(38.5%)보다 높게 나왔다.


지난해는 추석 연휴가 10월에 있어 57.2%가 9월 방문을 계획했다. 하지만 올해는 상대적으로 해당 비율이 감소했다.

반면 지난해 9월이라고 응답한 비율(14.7%)에 비해 올해는 38.5%로 크게 늘었다. 이는 추석 연휴을 이용해 제주를 찾는 여행객이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9월 전반(1~17일) 8.0%, 추석 연휴(18~26일) 15.6%, 9월 후반(27~30일) 14.9%의 응답률을 보였다.

11월이라고 답한 비율도 17.8%로 나타나면서 제주를 찾는 가을시즌 관광객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제주여행을 선택한 이유(복수 응답)로는 ‘청정한 자연환경’이 64.0%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해외여행 대체지로 적절해서’라는 의견이 33.2%, ‘관광 편의성이 좋아서’라는 답변이 27.7%, ‘이동거리가 적당해서’라는 응답이 24.0%로 뒤를 이었다.


제주여행 체류 기간은 평균 3.75일로 나타났다. 1인당 지출 비용(항공료 제외)은 평균 44만5372원을 예상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체류기간은 0.16일 늘었고, 1인당 지출 비용은 약 4만1000원(9%) 증가했다.

여행은 가족·친지(67.0%), 친구·연인(28.5%) 등과 함께 한다는 답변이 많았다. 이어 혼자(7.1%), 직장동료(0.9%) 순으로 조사됐다.

제주여행 중 주된 계획 활동(복수응답)은 자연경관 감상이 75.9%로 가장 높았다. 이어 식도락(맛집여행) 63.1%, 산·오름·올레길 트레킹이 49.8%로 나타나 야외 활동의 선호도가 높았다.

코로나19는 이처럼 여행 트렌드를 확 바꿔놨다.

종전의 번잡한 인기 관광지에서 이제는 소규모로 한적하고 안전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는 비대면(언택트) 여행지를 크게 선호하고 있다.

섬 전체가 억새와 단풍으로 물들어가기 시작하는 제주의 가을은 다양한 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억새가 바람에 나부끼는 소리, 낙엽을 밟는 소리, 몽돌과 파도가 만나는 소리는 제주에 머무르고 있는 가을의 소리다.

이를 웅변하듯, 방문 예정지는 성산일출봉을 선택한 비율이 53.1%로 가장 높았고, 중문관광단지 41.6%, 용담해안도로 37.8%, 오름·한라산 32.8%, 협재·금릉해변 28.7%, 이중섭거리·서귀포올레시장 28.3% 등으로 집계됐다.

주요 이용 교통 수단은 렌터카가 86.4%로 압도적이었고, 버스(6.8%)와 택시(5.8%)가 뒤를 이었다.


코로나19로 위생이 우려되는 부분은 ‘숙소 위생(49.1%)’, ‘음식점 위생(47.0%)’, ‘렌터카 위생(20.5%)’ 순으로 나타났다.


고선영 공사 데이터R&D그룹장은 “급격한 코로나19 확산세가 여행 심리에 많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파악되지만, 추석 연휴 이후에도 10월까지 제주를 방문하겠다는 응답자가 많아 가을시즌 제주를 찾는 관광객은 꾸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정한 자연환경 속 힐링을 위해 찾는 제주이니 만큼, 보다 안전한 여행문화 확산을 위해 지속적인 모니터링 결과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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