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아프간 재건에 한국 지원 요청

      2021.09.07 14:22   수정 : 2021.09.07 14:2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재건에 한국의 지원을 요청했다. 아직 탈레반의 공식적인 입장은 아니지만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수하일 샤힌 탈레반 대변인은 "아프간 국가 재건에 한국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지난 6일 SBS 뉴스8과 인터뷰에서 말했다.



샤힌 대변인은 "한국도 다시 국가를 건설하면서 경험을 많이 쌓았다면서 한국이 도움을 준다면 감사할 것"이라며 "안전을 보장할테니 한국 대사관을 다시 열어달라. 한국행을 원하는 아프간인도 적법한 서류를 갖고 있다면 출국을 보장하겠다"고 전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산업 개발 경험을 높이 평가하며 한국 기업들이 아프간 개발에 참여해주길 원했다.


탈레반은 지난 2007년 아프간 주둔 한국군 고(故) 윤장호 하사를 폭탄 테러로 숨지게 했고, 그해 분당 샘물교회 자원봉사자 23명을 납치해 이 가운데 2명을 살해한 바 있다.

샤힌 대변인은 이에 관해선 과거의 일이라며 얼버무렸다. 다만 그는 "당시에는 아프간도 점령당한 상태였고 한국도 점령군의 일원이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탈레반이 미군이 남기고 간 무기를 북한에 판매할 수 있다는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들의 주장에 대해선 "그럴 일 없다"며 "북한과 맺은 관계도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탈레반이 수일내로 아프간 새 정부 구성에 대한 발표에 나설 전망이다.

탈레반이 저항군 거점인 판지시르주 점령을 선언한 만큼 앞으로 정부 구성 및 국제사회에서 국가로 인정받기 위한 본격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탈레반의 또 다른 대변인인 자비훌라 무자히드는 "아프간에서의 전쟁이 끝났고 며칠 내로 새 정부 구성에 대한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프간 정부 구성은 아프간 국민의 권리이기 때문에 (한 국가로서) 인정받을 권리가 있다고 전 세계에 선언한다"며 "아프간에 대한 우려가 있다면 외교를 통해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 탈레반 최고지도자가 안전하다고 밝혔다.

자비훌라 대변인은 "우리는 그가 살아 있음을 보증한다.
그는 자신의 일을 하고 있으며 모든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탈레반은 지난 3일 새 정부 구성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정확한 설명없이 발표가 연기됐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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