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투자자 71%, 팬데믹 이후 저축 늘려···봉쇄 해제돼도 유지 의향”

      2021.09.07 16:43   수정 : 2021.09.07 16:4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슈로더투자신탁운용이 투자자들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저축을 늘리는 등 경제적 안정을 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슈로더 글로벌 투자자 스터디 2021(Schroders Global Investor Study 2021)’ 조사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3~5월 한국을 포함해 유럽, 아시아, 미주 지역 등 전 세계 32개 지역의 2만3000명 넘는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대상은 향후 12개월 이내에 최소 1만 유로(약 1368만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 있고, 10년 내 투자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준 이들로 한정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74%, 국내 투자자들 중 68%는 코로나19 이후 개인 재정을 재정비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고 답했다. 투자 전문성이 높을수록 이 경향은 높게 나타났다.


전문가급 투자자 그룹 중 78%는 불확실한 시장 흐름 속에서 재정 계획을 재점검하고 적극 대응하기 위한 고민을 한 반면 입문 단계 투자자들 중에는 66%만이 스스로의 재정 상황을 다시 살펴봤다고 응답했다.

투자자들은 지난해 높은 불확실성에도 저축액을 늘렸다. 응답자의 79%는 저축 목표를 달성하거나 초과 금액을 저축했다고 답했다. 국가별로 보면 유럽 83%, 미주 74%. 아시아 80%가 초과 저축을 달성했고, 멕시코(60%)와 남아프리카공화국(59%)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한국 투자자들 71%는 이전보다 더 많은 금액을 저축했다고 답했다. 투자자들이 목표 금액만큼 저축이 가능했던 것은 응답자 59%의 외식, 여행 등 비필수 부문의 지출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국면에서 경제적 안정이 한층 중요해진만큼 투자자 75%는 봉쇄 조치 해제 이후에도 저축을 늘리거나 유지할 의향을 보였다. 응답자의 43%는 부동산 투자 또는 구매를 최우선으로 꼽았다.

슈로더는 이를 사회적 거리두기 실행에 따라 집에서 장시간 보내야 하고, 향후 재택근무가 증가하는 등 유연한 근무 정책이 확대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 데 따른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은퇴를 앞둔 투자자의 태도에도 영향을 미쳤다. 응답자 중 58%가 은퇴 저축 지출에 대해 더욱 신중한 태도를 취한다고, 비은퇴자들의 88%가 은퇴 저축에 대한 비중을 늘리고 싶다고 응답했다. 한국 응답자 53%는 은퇴 자금을 모으기 위해 더 많이 저축하길 희망한다고 대답했다.

투자자들은 팬데믹 상황 속에서도 여전히 높은 기대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5년간 평균 연간 총 기대수익률’ 관련 물음에 투자자들은 팬데믹 이전인 2019년 10.7%, 팬데믹이 확산된 2020년에는 10.9%, 올해는 11.3%라고 답했다.
경기 회복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것이다.

슈로더투신운용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투자자들은 자신의 재정 상황을 다시 살펴보고 면밀히 계획을 세우는 등 보다 정기적으로 투자 자산의 가치를 확인하게 됐다”며 “코로나 봉쇄 해제 이후에도 이러한 투자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펜데믹은 시간이 지날수록 전세계 투자자들에게 위기이자 기회로 여겨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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