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고발사주 의혹은 '제2의 국정농단'.. 특검하자"
2021.09.10 16:36
수정 : 2021.09.10 16:36기사원문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전주시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순실 국정농단처럼 특검과 국정조사로 진실을 밝히고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번 사태를 '제2의 국정농단'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그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가까운 국민의힘 검사 출신 국회의원들의 개입 정황도 뚜렷해지고 있다.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를 향한 고발장 초안의 출처가 검사 출신 국민의힘 의원실로 밝혀졌다"며 "충격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이 전 대표는 국회를 향해 특검과 국정조사 실시를 촉구했다.
이 전 대표는 "고발 사주 의혹은 직권남용, 선거개입, 개인정보법 위반 등 세 가지 범죄가 적용될 수 있는 국정농단 사태"라고 짚고, "특검을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이날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지만 통합적인 수사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이 전 대표는 "수사 기관 사이의 칸막이를 없애야 한다"며 "성역 없이 신속하고 철저하게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는 특검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맥락에서 국정조사 실시도 주장했다. 대검찰청 감찰을 마무리 짓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보고한 후 여야가 국정조사를 추진해야 한다는 얘기다.
여론조사 결과 국민들이 국정조사를 요구하는 점도 그 근거로 들었다.
앞서 지난 3일 이낙연 전 대표는 윤석열 전 총장을 향해 "이미 대선후보의 자격을 상실했다"며 후보직 사퇴를 압박한 바 있다.
한편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되고 있다. 이날 오후 공수처는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 윤석열 전 총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인터넷 언론사 '뉴스버스'는 지난해 4월 손준성 당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이 범여권 인사를 고발해달라는 취지의 문건을 야당 측에 전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고발 사주 의혹이 일파만파 퍼지면서 여야 간 공방도 이어지고 있다.
야당은 공수처의 압수수색을 '야당 탄압'이라고 보는 반면, 여당은 윤 전 총장과 국민의힘에 진상 규명을 압박하고 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