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프로' 이예원, KB금융 스타챔피언십 2R 깜짝 공동 선두
2021.09.10 19:29
수정 : 2021.09.10 19:29기사원문
이예원은 10일 경기도 이천시 블랙스톤 이천CC(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 KB금융 스타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이튿날 2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5개를 솎아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중간합계 6언더파 138타를 기록한 이예원은 장하나(29·비씨카드)와 함께 공동 선두로 반환점을 돌았다.
이번 대회에는 '골프여제' 박인비(33·KB금융그룹)과 '디펜딩 챔피언' 김효주(26·롯데) 등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서 활동중인 기라성 같은 대선배들이 출전했다. 따라서 비록 이틀간 성적이긴 하지만 이예원이 지금까지 보여준 성적은 그야말로 센세이셔널이 아닐 수 없다.
이예원은 올해 프로에 데뷔, 3부(점프) 투어를 거쳐 6월부터 드림(2부) 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다. 3부 투어에서는 개막과 동시에 2개 대회 연속 우승으로 주목을 받았다. 드림 투어로 무대를 옮기고 나서는 지난 1일 끝난 큐캐피탈파트너스 드림 챌린지 1차 대회서 우승하는 등 7개 대회에서 '톱10'에 입상, 상금 순위 4위에 자리해 내년 KLPGA투어 출전권을 사실상 예약한 상태다. KLPGA투어는 드림투어 시즌 상금 순위 20위까지 출전권을 준다.
이예원은 후원사인 KB금융그룹의 추천 선수로 이 대회에 출전했다. 163cm의 크지 않은 체구에서 평균 비거리 245야드의 짧지 않은 드라이버샷의 정확도가 특기다. 그는 이날도 티샷이 한 차례를 제외하곤 페어웨이를 지켰다. 만약 2003년 2월 태생인 이예원이 우승하면 2019년 대회서 임희정(21·한국토지신탁)이 수립한 19세 1개월의 대회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갈아 치우게 된다.
이예원은 “점프와 드림 투어에서의 우승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됐다”며 “올 초부터 빠르게 우승이 나와 자신감을 갖고 경기할 수 있었다”고 공동선두에 오른 원동력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장타는 아니지만 마지막 홀을 빼고는 오늘도 티샷으로 모두 페어웨이를 지켰다. 대회에 나오기 전 목표는 예선통과였는데 잘 마무리해서 '톱10'에 들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주영(30·동부건설)도 이날 5타를 줄여 공동 선두에 1타 뒤진 3위(중간합계 5언더파 139타)로 순위를 끌어 올려 생애 첫 승의 기대감을 갖게 했다. 디펜딩 챔피언 김효주(26·롯데)는 1타를 줄여 이정민(29·한화큐셀) 등과 함께 공동 4위(중간합계 4언더파 140타)에 자리했다.
시즌 6승으로 상금과 대상, 다승 부문에서 1위에 올라 있는 박민지(23·NH투자증권)와 최혜진(22·롯데)은 공동 8위(중간합계 1언더파 143타)로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전인지(27·KB금융그룹)는 1타를 줄여 박현경(21·한국토지신탁), 오지현(25·KB금융그룹) 등과 함께 공동 11위(중간합계 이븐파 144타)에 이름을 올렸다.
첫날 3오버파로 부진해 컷 탈락 위기에 몰렸던 박인비는 2언더파 70타를 쳐 공동 18위(중간합계 1오버파 145타)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선두와는 7타 차이여서 대회 생애 첫 우승에 한 가닥 희망을 갖게 됐다. 이번 대회 컷 기준타수는 8오버파 152타로 총 64명의 선수가 본선에 진출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