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켐생명과학, 인도 개발 세계 최초 pDNA 방식 코로나 백신 국내 생산한다
2021.09.14 06:00
수정 : 2021.09.14 05:5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아스트라제네카, 모더나 백신에 이어 인도에서 개발한 세계 첫 DNA 방식의 코로나19 백신을 국내 기업이 위탁생산한다.
14일 업계 등에 따르면 엔지켐생명과학은 10월 인도의 글로벌 바이오제약사 자이더스 카딜라와 코로나19 백신 '자이코브-디(ZyCoV-D)'에 대한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앞서 엔지켐생명과학은 지난 8월 카딜라와 위탁생산 공급 의향서(LOI)를 체결한 바 있다.
자이코브-디는 지난 8월 인도의약품관리국(DCG)으로부터 긴급사용승인(EUA)을 받은 세계 최초의 DNA 방식의 코로나 백신이다. 이번 백신 생산 공급 의향서는 엔지켐생명과학이 국내 컨소시엄 파트너사들과 함께 플라스미드 DNA(Plasmid DNA, pDNA) 백신에 대한 원액(DS) 및 완제(DP) 생산을 통해 중저소득국(LMCI)에 공급해 코로나 펜데믹 종식에 기여하기 위해 체결됐다. 엔지켐생명과학은 10월 중으로 예정된 자이코브-디의 위탁생산(CMO) 및 기술이전 라이선스 본계약이 체결되면 내년 2월부터 연간 1억 5000만 도즈의 백신을 생산할 계획이다.
자이코브-디는 기존의 코로나 백신과 다르다. 노바백스, SK바이오사이언스 등이 개발중인 유전자재조합 단백질 백신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표면 항원 단백질을 인체에 주입해 면역반응을 유도한다. 아스트라제네카, 얀센의 바이러스벡터 백신은 항원 유전자를 아데노바이러스 등 다른 바이러스 주형에 주입해 체내에서 항원 단백질을 생성함으로써 면역반응을 유도한다. 화이자, 모더나의 mRNA 백신은 항원 유전자를 RNA 형태로 주입해 체내에서 항원 단백질을 생성해 면역반응을 유도한다.
반면 자이코브-디는 pDNA 백신으로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 반응을 유도하기 위해 설계된 DNA를 사용한다. pDNA에 항원에 해당하는 염기서열 삽입, 증폭 과정을 거친 뒤 정제해 인체에 투여하게 된다. pDNA는 인체 조직을 이루는 세포의 핵 안으로 들어가 전사라는 과정을 거쳐 mRNA가 되고, mRNA는 리보솜에서 항원 단백질을 생합성해 항체 반응이 일어나도록 한다.
자이코브-디는 미국 파마제트(PharmaJet)의 고속분사 피내주사 시스템 '트로피스(Tropis)'를 이용해 바늘 없이 정확한 피내 투여가 가능하며 주사 부위 통증 등의 부작용을 최소화했다. 또한 일반 냉장고 온도인 2~8℃ 보관 조건으로 백신의 운반과 보급이 용이하며, 25℃의 상온에서도 3개월 간 안전성을 유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엔지켐생명과학이 주도하는 코로나 백신 생산 컨소시엄은 1만2500L 미생물 배양기 2대를 보유한 4만㎡의 cGMP 제조 공장과 500명 이상의 전문인력을 확보해 자이코브-디 원액(DS)을 생산할 계획이며 연 5억 도즈 이상의 완제 포장(DP) 능력도 확보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엔지켐생명과학은 위탁생산(CMO) 사업과 더불어 국내는 물론 인도와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전역에 자이코브-디를 유통할 수 있는 라이선스 계약을 자이더스 카딜라와 협의 중에 있다"라고 말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