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3연승 파죽지세 ‘이재명 대세론’ 호남대첩도 넘을까
2021.09.12 18:26
수정 : 2021.09.12 18:26기사원문
다만 라이벌인 이낙연 전 대표도 추석 뒤 열리는 텃밭 호남 경선에서 조직력 우위를 앞세운 역전승을 목표로 호남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재명 3연승, 대세론 지속
이 지사는 11일 대구 한 호텔에서 열린 대구·경북 경선 순회 경선에서 과반 득표율 51.12%를 얻어 이 전 대표(27.98%)를 23.14%포인트차로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다만 경북 안동 출신인 이 지사의 TK 경선 득표율 51.12%는 충청권 득표율(54.72%)보다는 3.6%포인트 낮은 수치를 보이는 등 다소 주춤한 양상도 주목을 끌고 있다. 일부에선 1위 후보에 대한 '밴드웨건 효과'(대세론 바람)가 약화됐다 주장부터, 일시적 현상이라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이어 대구·경북이 고향인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14.84%)이 3위를 차지하며 정 전 의장과 3, 4위 순위를 뒤바꿔 눈길을 끌었다. 추 전 장관이 대구 출신 홈그라운드 효과에 최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의혹 정국에서 공세를 강화한 것이 득점 요인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정세균 전 국무총리(3.60%) △김두관 의원(1.29%) △박용진 의원(1.17%) 순이었다.
TK 성적표에 대한 후보들의 반응도 엇갈렸다. 이 지사는 "저희가 기대한 것 이상의 지지를 보여주셨다"며 "아직 일정이 많이 남아 있어 저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마지막까지 하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이 전 대표는 "걱정했던 것보다는 조금 나은 것 같다"며 "아직 부족하다. 남은 일정에 계속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호남 경선 최대 분수령
당내 경선이 초반전을 지나 반환점을 앞둔 가운데 경선의 운명을 가를 최대 변수는 1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 이외에도 추석 뒤 호남 순회 경선(25~26일), 10월 3일 발표되는 2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가 꼽힌다.
이 전 대표는 의원직 사퇴 승부수로 배수진을 친 상황이어서 그의 텃밭 호남에선 일부 동정론도 고개를 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호남은 역대 대선에서도 '대통령 될 후보를 밀어준다'는 전략적 선택을 해온 점에서 결과 예측은 쉽지 않아 보인다.
당 일각에선 호남 대첩을 앞두고 일부 후보간 단일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다만 이 지사의 과반 이상 연승 행진이 이어질 경우 경쟁 후보들의 단일화가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한다는 점에서 이 지사 대세론을 변수로 꼽는다. 민주당 대선후보는 내달 10일 최종 선출된다.
이현출 건국대 교수는 "이재명 지사로선 초반 3연승이 남은 경선일정에서도 대세론 굳히기로 가는 가장 큰 동기부여로 인식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며 "이제 추석민심이 반영된 25, 26일 양일간의 호남 대첩이 이재명 굳히기냐, 이낙연 반전이냐를 가늠하는 최대 이벤트가 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