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도 옷 살때 ‘쇼핑 앱’ 켠다… 4050 패션몰 폭풍성장
2021.09.13 18:39
수정 : 2021.09.13 18:39기사원문
13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패션 플랫폼에서 4050 소비자의 비중이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20 인터넷 이용 실태조사'에서 40대 온라인 쇼핑 이용률은 2019년 71.6%에서 2020년 86.3%로 약 15%포인트, 50대는 44.1%에서 60.2%로 16%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지난해 온라인 결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내놓은 '세대별 온라인 소비행태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서도 40대 이상 중장년층의 온라인 카드결제 규모는 2019년 대비 약 49% 증가했다. 특히 쿠팡, G마켓 등 이커머스에서 40대 이상의 결제 증가율이 30대 이하 보다 1.8배 이상 높았다.
업계가 주목하는 부분은 이들의 소비력이다. 4050은 약 850만명으로 국내 인구의 20%를 차지한다. 안정적인 위치에, 탄탄한 경제력을 갖추고 있는 연령대이기도 하다.
중장년층 온라인 패션 플랫폼 선두주자인 '퀸잇'은 지난해 9월 론칭 이후 9개월 만에 누적 다운로드 건수가 140만건을 넘어섰다. 거래액은 매달 300% 이상 성장하며 이름값을 높이고 있다.
'무신사' '지그재그' '에이블리' 등 대형 온라인 패션 플랫폼들도 4050을 겨냥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카카오스타일은 올해 7월 4050 여성을 위한 패션 플랫폼 '포스티'를 론칭했다. 판매하는 모든 브랜드 상품의 본사와 직접 계약, 4050 고객들이 중시하는 상품의 품질을 확보했다.
'올리비아로렌' '온앤온' '이엔씨' '마리끌레르' 'BCBG' 등의 패션 브랜드와 '블랙야크' '헤리토리골프' 등 아웃도어·골프 브랜드까지 총 60여개 브랜드 본사와 직입점 계약을 마쳤다.
에이블리는 디자이너 브랜드 입점에 공을 들이고 있다. 4050의 소비 패턴에서 '신뢰성'이 중요한 요소인 만큼 탄탄한 팬층을 보유한 디자이너 브랜드 확대로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계획이다. 현재 에이블리에 입점한 디자이너 브랜드 수는 올해 6월 대비 30배가 늘었다. 여성복부터 패션잡화까지 다양한 스타일의 브랜드가 입점했다는 설명이다. 9월 한 달 간은 상품을 입어보고 구매를 결정할 수 있도록 반품비 지원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무신사는 올해 안에 중장년을 타깃으로 한 서비스를 론칭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4050은 '큰 손'으로 불리는 주요 소비층"이라며 "서비스나 상품에 만족해 충성고객이 되면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