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리병원 빠진 제주헬스케어타운…KMI 건강검진센터 문 연다

      2021.09.14 09:30   수정 : 2021.09.14 11:20기사원문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 서귀포시 소재 제주헬스케어타운의 공공 의료기능이 강화된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사장 문대림, 이하 JDC)는 한국의학연구소(이사장 김순이, 이하 KMI)가 내년 초 제주헬스케어타운 내에 종합건강검진센터를 설립한다고 14일 밝혔다.

KMI는 이를 위해 지난 13일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주분사무소 설립을 위한 정관 변경 승인을 받았다.



KMI는 1985년 설립된 비영리 의료재단법인이다. 현재 서울 3곳(광화문·강남·여의도)과 지방 4곳(수원·대구·부산·광주)에 건강검진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설립이래, 질병 조기 발견·예방과 국민 건강증진을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150여명의 전문 의료진과 첨단 의료장비를 갖춰 연간 건강검진 인원이 100만명에 이른다.

또 무의촌 지역을 찾아 무료 건강검진과 함께, 의과대학과 산학연 협력을 통해 공중보건산업 연구도 후원하고 있다.


JDC는 상대적으로 낙후된 서귀포시지역 의료 서비스 확충을 위해 제주헬스케어타운 내 건강검진센터 유치를 적극 추진해 왔다.


JDC는 이에 따라 지난 1월 문대림 이사장이 KMI를 찾아 건강검진센터 유치 상담에 나섰고, 3월 건강검진센터 설립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어 실무팀이 구성된 가운데, 인·허가와 입주 절차를 협의해왔다.

KMI 건강검진센터 유치로 향후 서귀포시 지역주민들이 제주시로 가서 건강검진을 해야 하는 불편을 덜게 됐다.

특히 일반 건강검진 수검률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2019년 건강보험통계에 따르면, 전국 일반 건강검진 수검률 평균 74%인데, 제주도는 수검률이 71%(제주시 72%·서귀포시 69%)로 전국 최하위다. 암 검진 수검률도 전국 평균(56%)에 비해 제주도는 51%(제주시 51%·서귀포시 50%)로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대림 JDC 이사장은 “KMI 건강검진센터는 서귀포시 지역주민들의 의료 접근성을 제고하고, 지역 내 의료 격차 해소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건강검진센터 유치를 계기로 제주헬스케어타운의 공공성 강화에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김순이 KMI 이사장은 “한국의학연구소는 ‘평생을 건강하게’ 라는 목표를 위해 고객들께 전국 어디에서나 선도적인 건강검진서비스를 받으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진정성·지속성을 토대로 제주지역 의료의 질 향상을 위해 더욱 분발하겠다”고 말했다.

제주헬스케어타운은 JDC가 서귀포시 동홍동·토평동 일대 153만9339㎡에 총사업비 1조5674억원을 투자해 의료관광단지를 조성하는 제주국제자유도시 핵심 프로젝트다. 하지만 2011년 중국 녹지그룹의 투자 유치를 이끌어 낸 후 2014년 8월 휴양콘도미니엄을 준공했지만, 녹지국제병원 개원 취소와 중국 현지 자본 문제로 2017년부터는 사실상 공사가 중단됐다. 2017년 7월 준공된 녹지국제병원(영리병원)은 2019년 4월 제주도가 병원 개설 허가를 취소하면서 2년 넘게 소송이 진행 중이다.

한편 JDC는 단지 내 중앙관리센터 부지(1만1743㎡)에 건축면적 4268㎡·건축연면적 9000㎡(지상 3층) 규모의 의료서비스센터를 조성하고 있다. JDC에서 296억원을 직접 투자한다.
오는 12월 준공예정이며, 이곳에는 의료기관과 연구실·강의실 등이 갖춰진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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