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경쟁률 657대 1' 아파트 대신 틈새상품 발길

      2021.09.14 08:14   수정 : 2021.09.14 08:1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평균 청약경쟁률 594대 1, 657대 1. 아파트 청약이 아닌 생활형숙박시설의 경쟁률이다.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잇단 규제로 치열하다 못해 과열양상을 보이자 수요자들이 틈새상품으로 발길을 돌린 것이다.

14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청약통장이 필요없고 가점·나이·거주지·당첨 제한 등에서 자유로운 '틈새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틈새상품은 대표적으로 주거용 어피스텔과 도시형 연립주택, 생활형 숙박시설 등으로 최근 세 자릿수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열풍이 불고 있다.

이달 초 부산 진구 부전동에서 분양한 생활형숙박시설 '서면 푸르지오 시티 시그니처'는 408실 모집에 총 24만여건의 청약통장이 접수되며 평균 594대 1대 1을 기록했다.
지난달 서울시 마곡지구에서 분양한 생활숙박시설 '롯데캐슬 르웨스트'도 876실 모집에 무려 57만5950건의 청약건수가 접수돼 최고 6049대 1, 평균 657대 1의 역대급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아파트 대체상품으로 꼽히는 주거용 오피스텔의 인기도 뜨겁다. 이달 초 경기도 광명시에서 분양한 주거용 오피스텔인 '광명 퍼스트 스위첸'은 275실 모집에 총 1만92건이 접수돼 평균 36.7대 1, 최고 150.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업계에선 이 같은 틈새상품의 인기를 높은 아파트 청약 문턱 때문으로 풀이했다. 청약열기가 높아지며 고가점자들이 속출해 가점 커트라인을 통과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이유다.

실제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6월 서울 서초구에 분양한 '래미안 원베일리'에서는 84점이라는 청약 만점자가 나왔고 최저 가점 커트라인은 69점이었다. 지난달 경기도 평택에서 분양한 '평택지제역자이' 최고 가점은 74점, 최저 가점 커트라인은 52점이었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날이 갈수록 강화되는 부동산 정책에 아파트 청약경쟁까지 치열해지며 청약 가점이 낮은 수요자들은 청약 통장이 필요 없는 주거 상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청약 및 대출 등 진입 장벽이 낮기 때문에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실수요자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에 규제에서 자유로운 아파트 대체 상품 주거단지들의 신규 분양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 대장지구 B1블록에서 이달 '판교 SK뷰 테라스'를 분양한다. 단지형 연립주택으로 지하1층~지상4층, 전용면적 75㎡~84㎡, 16개동, 총 292가구로 조성된다. 오는 16일 청약이 진행되며, 만19세 이상이면 청약통장과 주택 소유, 거주지 등 자격 제한 없이 청약이 가능하다. 청약 통장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재당첨 제한이 없다.
서판교 터널을 이용해 판교신도시 이동이 편하고, 대장IC를 통해 분당 중심지구로도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지구 내 유치원을 비롯해 판교대장초·중, 공공도서관 등 교육시설도 도보로 이용이 가능하다.


이 외에도 이달엔 현대건설은 인천 미추홀구 숭의동 일원에 '힐스테이트 숭의역' 1012가구를, 신태양건설은 전라남도 광양시 마동 광양 중심상권에 도시형생활주텍 '광양 중마 스마트시티 1, 2차' 총 350가구를, GS건설은 대구광역시 북구 칠성동 일원에 주거용 오피스텔 '대구역자이 더 스타' 총 505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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