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 '여수형 아이스팩 재사용' 시민 참여 열기 확산
2021.09.14 13:21
수정 : 2021.09.14 13:2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여수=황태종 기자】전남 여수시가 역점 추진중인 '여수형 아이스팩 재사용사업'이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속에 탄력을 받으며 COP28 유치 중심도시 여수의 탄소중립도시 실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14일 여수시에 따르면 '여수형 아이스팩 재사용사업'은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환경실천운동으로, 깨끗한 젤타입 아이스팩을 수거박스에 내 놓으면 소상공인 등 필요한 누구나 가져다 사용하는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다.
여서동 새마을부녀회(회장 고은숙) 회원 20여명은 가정에 보관하고 사용하지 않은 고흡수성 아이스팩을 수거해 지난 9일 여서동의 한 식당에 전달했다.
이날 전달한 재사용 아이스팩은 50여개로 지난 8월 한 달간 새마을부녀회원들과 여서동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수거함에 내 놓은 것을 새마을부녀회 회원들이 직접 세척·건조했다.
고은숙 회장은 "코로나19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의 소상공인에게는 경제적 도움이 되고, 더불어 탄소중립 여수시를 실현하는 데 기여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서채훈 여서동장은 "여서동 새마을 부녀회원들의 적극적 환경실천운동에 깊이 감사드리며, 부녀회의 작은 실천이 여수시민 모두의 실천으로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여서동 새마을부녀회는 매달 아이스팩을 수거해 희망하는 업체에 전달하고, 여서동 거리를 깨끗하게 만드는 청결활동 등 다양한 시민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문수동 새마을협의회(회장 김장기) 및 부녀회(회장 문애리)도 COP28 남해안남중권 유치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지난 13일 아이스팩을 수거해 지역 소상공인에게 직접 전달했다.
문수동에서는 지역 일반음식점과 수산물 판매소 등을 방문해 '아이스팩 재사용사업'의 취지를 설명하고 수요처를 발굴하는 등 '여수형 아이스팩 재사용사업'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적극 동참하고 있다.
문애리 부녀회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힘들어 하고 있는 소상공인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드리기 위해 회원들이 함께 아이스팩을 모아 전달하게 됐다"며 "아이스팩이 꼭 필요한 곳에 의미 있게 사용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시전동 새마을협의회·부녀회 20여명 회원들도 아이스팩 분리수거 사업 정착을 위해 공동주택에서 아이스팩을 수거해 필요한 상인들에게 전달했다.
이들은 지난 8일 여수시 신기 주공 3차 아파트와 각 회원의 가정에서 수거한 아이스팩 120개를 세척해 여수시 신기제일시장 내 상점 3개소에 전달했다.
정광조 시전동 새마을협의회장과 박옥자 부녀회장은 "평소 쉽게 버려지는 아이스팩을 분리수거해 자원도 재활용하고 인근 상인들도 도와 보람이 크다"며 "이번 봉사활동을 계기로 자원재활용 분위기가 조성되기 바라며 COP28유치를 위한 시민의지도 더욱 강화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여수시 관계자는 "최근 1인 가구 증가세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음식물 배달이 확대되면서 아이스팩 사용이 급증하고 있다"며 "젤 형태의 아이스팩은 미세플라스틱인 고흡수성수지로 채워져 있어 자연분해 되는데 500년이 걸리고 매립하거나 강과 바다로 유입될 경우 환경을 크게 오염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생활 속 작은 실천으로 탄소중립도시 실현에 동참할 수 있는 '여수형 아이스팩 사업'에 시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