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병 "군대 부조리 다 사라졌다" 국방TV 영상에 '싫어요' 폭발
2021.09.16 05:15
수정 : 2021.09.16 05:49기사원문
현역 군인이 군대 급식은 맛있고 군내 부조리는 다 사라진 것 같다는 인터뷰 내용을 담은 국방TV 영상에 네티즌들의 ‘싫어요(비추천)’ 공세가 쏟아졌다.
16일 관련 당국에 따르면 지난 14일 국방TV 유튜브 채널에는 ‘현역이 알려주는 K군대의 현재 모습’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은 “‘싫어요’ 역대급으로 갱신한 국방TV 영상” 등의 제목으로 에펨코리아, MLBPARK, 보배드림 등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로 확산되면서 네티즌들의 주목을 받았다.
영상에서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근무 중이라고 밝힌 상병 A씨는 최근 변화된 장병들의 군 내부 생활에 대해 설명했다. A씨는 “수방사 급식은 솔직히 맛있었는데 SNS에 (부실 급식 논란이) 올라오고 나서 더 맛있어졌다”면서 “장병들의 생활 여건까지도 전부 다 질이 향상이 됐다”고 했다.
이어 A씨는 군대 내 폭력 행위를 다룬 넷플릭스 드라마 ‘D.P.’도 언급했다. 그는 “드라마를 보고 ‘너무 무섭다’라고 하는 분들도 있을 거다”면서 “그런데 부대마다 다르겠지만 부조리는 제가 봤을 때 다 사라진 것 같다”고 했다. 다만 이 장면의 왼쪽 상단에는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라는 자막이 나왔다.
해당 영상은 국방홍보원이 최근 진행한 ‘2021 국민 유튜버 UCC 공모전 챌린지 with 체인지’ 출품작이다. 국방홍보원은 이번 공모전에서 세 가지 주제를 제시했는데, 첫 번째 주제가 ‘요즘 군대는 무엇이 달라졌을까’였다. 논란이 된 영상은 첫 번째 주제를 채택해 공모전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어이가 없네”, “휴가 받으려고 저러는 거 보니 부조리 남아있는거 맞네”, “휴가에 양심 팔다니”, “비추 누르고 왔다”, “한국 국군: 부조리 더 이상 없다, 탈레반: 여성 차별 없다” 등의 댓글을 달며 공분했다. 실제 해당 영상에서 추천에 해당하는 ‘좋아요’는 50여건에 그친 반면 비추천인 ‘싫어요’는 6000건을 넘어서며 비호감이라는 반응이 압도적이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