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확전' 이재명 캠프 "가짜뉴스 살포 김기현, 조선일보 고발 검토"
2021.09.17 18:54
수정 : 2021.09.17 18:54기사원문
국민의힘이 대장동 개발 관련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키고 이 지사는 '자진 수사 의뢰'로 정면 돌파에 나선 가운데, 이재명 캠프는 조선일보를 비롯해 관련자 고발을 검토 중이다. 이낙연 캠프도 대장동 개발 의혹에 진상 규명을 촉구하면서 이재명 지사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대장동 개발 의혹이 정치권 새로운 뇌관으로 떠오르면서 대선판에도 파장이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 이재명 캠프 "대장동 가짜뉴스에 고발 검토" 초강수
이재명 캠프 대변인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7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인디언 기우제 지내듯 살포하는 대장동 가짜뉴스에 끝까지 책임을 묻고 박멸하겠다"며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와 조선일보 등 언론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 의원은 "국회의원 권한을 '아무 소리나 해도 제재 받지 않는 권력'으로 여기고 남용하는 야당의 행태, 그리고 그들이 살포한 가짜뉴스를 무책임하게 퍼트리는 일부 언론 행태에 대가를 치르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 의원은 특히 김 원내대표를 향해 "대장동 공영개발 사업을 기획한 핵심자로 유동규씨를 거명하고 현재 이재명 캠프에서 활동 중이라고 했는데,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날을 세웠다. 유씨가 이재명 캠프에 소속되지 않았는데 허위 사실을 말했다는 것이다. 전 의원은 조선일보와 종편 등 일부 언론이 김 원내대표의 말은 검증 없이 받아쓰며 가짜뉴스를 확산시키고 있다고 짚었다.
일례로 조선일보가 이재명 지사 아들이 대장동 사업 관련 계열사에서 일했다는 '허위 보도'를 했다면서, "결과적으로 무리수였다"고 일갈했다.
기자회견 이후 전 의원은 "조선일보와 가짜뉴스를 배포한 일부 언론에 대해 그 수위를 보고 어디까지 할 것인지 결정할 것"이라며 "준비가 완료되는 대로 언론과 국민에게 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가 국정감사에서 이런 의혹을 밝힐 지에 대해선 "국회 일정에 따라야 하는 것이다. 저희는 어떻게든 진실을 밝히겠단 입장"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 '자진 수사 의뢰' 이재명, 정면돌파로 野 역공
이 지사는 해당 의혹에 적극 해명하고 수사를 '자진 의뢰'하면서 정면 돌파에 나섰다.
이 지사는 전날 대장동 개발 의혹과 관련해 "샅샅이 수사해달라"며 공개적으로 수사를 의뢰했다. 그만큼 의혹 해소에 자신이 있다는 것이다.
이날 오전에는 페이스북에 강득구 민주당 의원(전 경기도의회 의장)의 글을 공유한 후 "(내용을 자세히 설명해주셔서) 감사하다. 국민의힘이 대장동개발 TF를 구성했다는데 (국민의힘은) 곽상도 의원님을 포함한 내부자들에게 먼저 물어보시기 바란다"고 썼다.
화천대유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진 곽상도 의원 아들을 거론하며 역공에 나선 셈이다.
■ 이낙연 "상식적이지 않다" 사실상 비판
이런 가운데 이재명 지사와 경쟁 중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도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조금 더 지켜보겠다"고 하면서도, "김부겸 총리가 말씀했듯 상식적이지 않다. 국민들도 의아해하고 있다"며 에둘러 비판했다.
이낙연 캠프 선대위원장 설훈 민주당 의원은 이와 관련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지금 감옥에 있다. 이걸 되풀이해야 하나"라고 하면서 진상 규명을 촉구한 바 있다.
이 전 대표가 설 의원의 발언을 두고 "충정 어린 우려"라고 두둔하자, 이재명 캠프는 "감옥에 갈 수 있다는 말이 충정어린 우려라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날을 세웠다.
휴전기에 접어든 명낙 대전이 대장동 개발 의혹을 계기로 재점화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대장동 개발 의혹이 여야 공방에서 명-낙 캠프 간 논쟁으로 번지면서 대선판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