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프간 철수때 드론 공습 민간인 사망…사과"
2021.09.18 10:31
수정 : 2021.09.18 10:3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군이 지난달말 아프가니스탄 철군 과정에 드론 공습으로 민간인을 잘못 공격해 희생시킨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미국은 희생자 가족에 피해보상금을 제공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케네스 매켄지 미 중부사령관은 17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달 29일 카불에서 드론 공습으로 어린이 7명을 포함해 민간인 10명이 사망했다"며 "비극적인 실수였다.
당시 미군은 카불공항에 추가 테러를 저지르려던 테러조직 '이슬람국가 호라산(IS-K)' 차량 한 대를 무인기로 공격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들은 심층적 동영상 조사, 운전자 동료와 가족들과 인터뷰 등을 거쳐 미군 드론 공격으로 숨진 인원은 IS-K 조직원이 아니다고 보도했다.
NYT는 "미군 드론이 공격한 차량을 운전한 남성 제마리 아흐마디(37)"라며 "IS-K 관계자가 아니라 2006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에 기반을 둔 구호단체(NEI)에서 일한 전기 기술자"라고 보도했다. 당시 공습으로 아흐마디와 자녀 등 10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즉각 성명을 내고 "당시 공격은 끔찍한 실수였다"며 "차량운전자와 IS-K 사이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날 그의 활동은 우리가 임위협이라고 생각했던 것과 관련이 없었다"고 밝혔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