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최경주, 한국인 첫 챔피언스투어 우승 '파란불'
2021.09.19 08:39
수정 : 2021.09.20 07:07기사원문
최경주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다코다주 미네하하CC(파70)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투어 샌포드 인터내셔널(총상금 180만달러) 이틀째 2라운드에서 보기 1개에 버디 5개를 잡아 4언더파 68타를 쳤다. 중간합계 11언더파 129타를 기록한 최경주는 알렉스 체카(독일), 폴 스탠코프스키(미국), 로드 팸플링(호주)를 2타차 공동 2위로 따돌리고 이틀 연속 리더보드 맨 윗자리를 지켰다.
최경주는 PGA투어서 아시아 출신으로는 최다승인 통산 8승을 거둔 뒤 작년 5월 만50세가 돼 챔피언스투어 데뷔 자격을 획득했다. 최경주는 통산 획득 상금 순위로 챔피언스투어 영구 시드권자다. 작년과 이번 시즌 PGA투어 플레이오프 전까지 PGA투어와 챔피언스투어를 병행해 활동했다.
챔피언스투어 최고 성적은 13개 대회에 출전, 지난 5월에 열린 메이저대회 키친에이드 시니어 PGA챔피언십 3위다. 4차례 '톱10' 입상으로 현재 슈와컵 상금랭킹 36위(69만6814달러)다. 이번 대회서 우승하면 슈와컵 랭킹 상위 30명에게만 출전권이 주어지는 챔피언스투어 왕중왕전 찰스 슈와컵 챔피언십(총상금 250만달러)에 출전하게 된다.
1라운드에서 7타를 줄여 공동 선두로 2라운드에 들어간 최경주는 전반에 보기와 버디를 1개씩 주고받아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하지만 후반 들어 보기없이 알토란 같은 버디 4개를 골라 잡아 4타를 줄여 선두를 굳건히 지켰다. 드라이버 정확도가 38.4%로 좋지 않았으나 아이언의 그린 적중률을 61%로 높혀 버디 기회를 만든 것이 선전 원동력이었다.
최경주는 경기를 마친 뒤 파이낸셜뉴스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챔피언스투어는 레전드들이 출전한 대회라 속된 표현으로 장난이 아니다. 형님(?)들의 비거리가 투어 선수에 못지 않게 나간다"고 웃으며 "비록 비거리는 다소 밀리더라도 그것을 커버할 수 있는 비장의 무기로 고국의 팬들에게 기쁜 추석 선물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