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크본드·레버리지론 발행액, 올해 사상 최대 기록할 듯

      2021.09.20 00:23   수정 : 2021.09.20 00:2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올들어 미국 정크본드(투기등급 회사채) 및 레버리지론(투자 부적격 기업에 대한 은행들의 자산담보대출)의 판매량이 2008년 이후 연간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S&P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 통계를 인용해 올들어 현재까지 미국 기업들이 판매한 정크본드 및 레버리지론은 7860억달러가 넘는다고 보도했다.

이는 연간 기준으로 볼 때 2008년의 고점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전문가들과 투자자들은 정크본드 및 레버리지론 판매량이 올해 전체적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저금리 상황에서 기업들은 투자자들의 고비용 리파이낸싱(금융 재대출) 수요를 활용해 이자비용을 낮추는 한편 투자자들에게 보다 많은 상환금을 제공한다.


WSJ는 "이처럼 정크본드 및 레버리지론의 기록적인 발행은 파산 및 디폴트 확산으로 투기등급 회사채가 부진해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졌던 2020년 3월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반등"이라며 "이제 저금리와 경기활성화 정책에 따른 경기반등으로 투기등급 기업들이 도움을 받으면서 보다 위험성이 큰 채권에 대한 매력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정크본드와 레버리지론은 수익에 비해 부채가 상당히 많은 기업들이 발행하며 경기추세에 보다 민감한 경향이 있다.

최근 WSJ 설문조사 결과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올해 6%, 내년에 3%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크본드 시장만 보면 올들어 지난 14일까지 발행규모는 3610억달러를 넘어선다. 이는 연간 단위로 보면 사상 두번째로 큰 수준이다.

이같은 속도라면 지난해의 4350억달러 발행액을 가뿐히 뛰어넘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마크 더비아노 페더레이티드에르메스 하이일드 담당자는 "고객들에게 벤치마크보다 정크본드 비중을 더 높이라고 조언하고 있다"면서 "현재 매우 강하고 개선된 신용환경이며 이같은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올들어 지난 15일까지 정크본드의 평균 수익률은 4.9%를 넘어선다. 같은 기간 레버리지론의 수익률은 4.2% 수준이다. 투자등급 회사채 수익률(0.05%)과 미 재무부 채권 수익률(1.4%)을 모두 상회한다.

다만 전문가들은 최근 미국 경기회복 속도 둔화 신호가 단기적으로 변동성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들은 정크본드 스프레드가 단기 상승했다가 연말께 완화되면서 3.23%포인트로 끝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스프레드 변동성이 가장 낮은 시기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이는 투자자들에게 계속해서 높은 수익률에 대한 상대적인 매력을 지지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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