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한반도 종전선언 촉구"..."2024년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
2021.09.22 04:12
수정 : 2021.09.22 04:12기사원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이하 현지시간) 한반도 종전선언을 다시 촉구했다. 또 2024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에 진출하겠다면서 각국에 지지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또 연대와 협력의 국제질서에 적극 동참하겠다면서 한국이 그 선도 역할을 맡겠다고도 다짐했다.
■ 한반도 종전선언 지지 촉구
문 대통령은 이날 제76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나는 오늘 한반도 '종전선언'을 위해 국제 사회가 힘을 모아주실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면서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가 모여 한반도에서 전쟁이 종료됐음을 함께 선언하길 제안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미국 뉴욕 유엔총회장에서 열린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한반도 종전선언을 제안했다"면서 "종전선언이야 말로 한반도에서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한국전쟁 당사국들이 모여 종전선언을 이뤄내면 비핵화의 불가역전 진전과 함께 완전한 평화가 시작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종전선언 주체를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한반도 모델, 동북아 번영에 기여
문 대통령은 "비핵화와 공동번영의 한반도를 건설하기 위해 우리 정부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꾸준히 추진해 왔다"면서 "국제사회 지지 속에 남북 정상회담을 통한 판문점선언, 9·19 평양공동선언과 군사합의, 북미 정상회담을 통한 싱가포르선언이란 역사적 성과를 이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한반도 평화의 시작은 언제나 대화와 협력"이라며 "남북간, 북미간 대화의 조속한 재개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마침 올해는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 30년이 되는 해"라면서 이는 "결코 분단을 영속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한 동시 가입을 통해 서로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하면서 교류와 화해, 통일도 시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한과 주변국들이 함께 협력할 때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고, 동북아시아 전체의 번영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는 훗날 협력으로 평화를 이룬 '한반도 모델'로 불리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 이산가족 상봉 촉구
문 대통령은 또 북한에 이산가족 상봉을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 역시 '지구공동체 시대'에 맞는 변화를 준비해야 한다"면서 "국제사회가 한국과 함께 북한에 끊임없이 협력의 손길을 내밀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이미 고령인 이산가족들의 염원을 헤아려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하루빨리 추진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방역 협력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동북아시아 방역·보건 협력체 같은 지역 플랫폼에서 남북한이 함께 할 때 감염병과 자연재해에 더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상생과 협력의 한반도를 위해 남은 임기 동안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
문 대통령은 또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 계획을 밝히고 각국의 지지를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아프가니스탄 상황은 평화와 인권을 위한 유엔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증명하고 있다"면서 그 일환으로 "오는 12월 '유엔 평화유지 장관회의'를 한국에서 주최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유엔 평화유지 활동이 더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이뤄지도록 국제사회가 긴밀히 협력하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한국이 오는 2024~2025년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에 진출해 지속가능한 평화와 미래세대 번영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자 한다"면서 "각국의 협조와 지지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