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계산원 짜증" 진상고객에 마트사장 "그도 우리 국민…딴데 가라"
2021.09.22 08:52
수정 : 2021.09.22 15:09기사원문
(서울=뉴스1) 최서영 기자 = 경기도 의정부시의 한 마트에서 계산원의 답답한 응대에 강한 불만을 표현한 고객에 마트 사장이 "다른 곳 이용하라"라며 외국인 노동자를 감쌌다.
지난 20일 경기도 의정부시의 한 마트의 네이버 후기란에는 장문의 불만 사항이 올라왔다.
고객으로 추정되는 작성자 A씨는 "(마트에서) 계산하는 사람한테 기본적인 교육부터 다시 하라"라며 "말도 이해 못 하고 동문서답이 심하다"고 지적했다.
A씨는 또 자기 말을 이해하지 못한 계산원이 자신에게 '틱틱'댔고, 카드와 영수증도 직접 건네지 않고 계산대 바닥에 뒀다고 불평했다.
이어 A씨는 "일을 못하면 친절하기라도 해라"라며 "폐쇄회로(CC)TV 영상보고 그 직원 좀 확인해봐라"라고 말했다.
이에 마트 사장 역시 이날 바로 장문의 답변을 달았다.
사장 B씨는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직원분이 외국인이기 때문"이라며 "지금은 귀화해서 우리와 같은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해당 직원을 소개했다.
B씨는 "음악, 주변 소음은 물론이고 최근 마스크까지 끼고 있어 한국인들도 대화를 못 알아들을 때가 있다"며 "그런 상황에서도 직원 모두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 A씨가 "일을 못 하면 친절하기라도 해라"라고 지적한 것과 관련, 사장 B씨는 "친절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제공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고객님이 만족할 만한 친절을 원하면 고객도 조금 더 너그러운 태도를 보이기를 부탁드린다"라고 응수했다.
이후 사장 B씨는 A씨에게 "(우리 마트에서)만족하지 못했다면 다른 곳을 이용하라"며 글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