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팬데믹 이전 코로나변종 박쥐실험 '파장'

      2021.09.22 15:14   수정 : 2021.09.22 15:14기사원문
중국 과학자들이 코로나19 발병 이전에 전염성이 강한 변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만들어 동굴 박쥐에 전파하는 실험을 모색했다는 외신의 보도가 나왔다. 뿐만 아니라 이같은 계획을 세우고도 트럼프 행정부 산하 기관에 연구비 지원도 요청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외신 등은 코로나19 기원 조사를 위해 전 세계 과학자들이 만든 웹 기반 조사팀 드래스틱(Drastic)이 공개한 문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우한연구소 과학자들은 코로나19가 처음으로 발생하기 18개월 전 박쥐 코로나바이러스의 새로운 '키메라 스파이크 단백질'을 포함한 피부 침투 나노입자를 윈난성의 동굴 박쥐에 전파할 계획을 세웠다.

이같은 계획도 세운 뒤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에 연구비 1400만 달러(160여억원)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DARPA는 "제안한 과제는 지역 사회를 위험에 빠뜨릴 것이 명백하다"는 등 이유로 연구자금 지원을 거절했다. 이 같은 제안은 우한연구소와 밀접하게 일했던 피터 다작 '에코헬스 얼라이언스' 대표가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터 다작은 지난 2월 세계보건기구(WHO)가 주도하는 코로나19 기원 조사팀에 합류한 바 있다. 조사팀에 참가한 미국 전문가 피터 다작은 중국 우한 시장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동물이나 상품을 판매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중국 과학자들의 의도적인 실험에 따른 전파 가능성은 배제한 셈이다.

그는 중국 과학자들이 첫 확진자의 부모가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지만 "우한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한 것을 이해해야 하므로 그것을 추적 조사하는 것은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드래스틱이 공개한 문서에서는 당시 우한 연구팀이 박쥐 코로나바이러스에 인간 특유의 분절 부위를 삽입하기를 원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연구팀에는 '박쥐 우먼'으로 불리는 우한연구소 소속 스정리(石正麗) 박사도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현재 델타 변이가 강력한 전염력을 갖게 만든 유력한 후보 중 하나로 꼽히는 요인이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 내 '퓨린분절부위'다.

알파와 델타 변이에서 모두 나타나는 퓨린분절부위 변이는 옌리멍 홍콩대 공중보건대학 박사가 자연적으로는 만들어질 수 없는 것이라면서 코로나19의 우한 연구소 기원설을 제기한 부위다. 하지만 옌리멍 홍콩대 박사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WHO와 글로벌 과학계는 그의 주장이 타당성이 적다고 무시해왔다.

하지만 이같은 중국의 의도된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출설이 음모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중국이 악의적인 코로나19 바이러스 개발을 의도했다면 미국 트럼프 행정부 산하에 연구비 지원을 요청했겠냐는 것이다.


최근 공개된 미국 18개 정보기관이 작성한 보고서에서도 코로나19가 생물학 무기로 개발됐을 가능성은 배제된 바 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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