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물량은 적고 이사 수요는 많고…'가을 전세대란' 온다

      2021.09.22 19:23   수정 : 2021.09.22 19:23기사원문
집값 급등과 함께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심화되고 있는 전세난이 입주물량 감소와 가을 이사철 수요까지 겹쳐 추석 이후 '전세대란'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2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 2019년 10월 이후 지난달까지 23개월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특히 임대차2법(계약갱신청구권·전월세상한제)이 본격 시행된 지난해 8월 이후 상승폭을 키우며 작년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는 월 기준 1% 상승률을 보이기도 했다.

전셋값의 1%대 상승률은 2011년 11월(1.33%) 이후 9년 만이다.

특히 전세난이 가속화되고 있는 수도권의 경우 올해 1∼8월 누적 전셋값 상승률이 7.51%로 지난해 연간 상승분(8.45%)에 근접한 상태다.
이런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전셋값 상승률은 작년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에서는 같은 기간 인천이 12.31% 오르며 작년 연간 상승률(9.89%)을 이미 넘긴 상태고, 경기와 서울도 각각 8.28%과 4.34%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특히 서울의 경우 재건축 단지의 이주 수요과 학군 수요가 많은 서초구(8.00%), 노원구(6.55%), 동작구(6.28%), 송파구(5.64%), 관악구(5.09%), 성북구(5.07%) 등을 중심으로 전세가 상승이 가팔랐다. 수도권은 3기 신도시 등 대규모 공급 계획이 담긴 2·4 대책 발ㅅㅅ 후인 3∼5월 0.73%→0.52%→0.51%로 상승폭이 둔화되는 듯 했지만, 서울 강남권 재건축 이주수요와 학군 수요가 몰리며 6월 0.81%, 7월 1.14%, 8월 1.18%로 다시 상승폭을 키웠다.

전세난이 심화되면서 월세로의 전환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서 체결된 아파트 임대차 계약(계약일 기준)은 총 1만3329건으로, 이 가운데 월세가 긴 '반전세' 계약은 39.9%(5316건)를 차지했다.
이는 전달(35.6%·7월)보다 4.3%포인트 높아진 수준으로,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치다. 새 임대차 법 시행 후 1년여 간(2020년 8월∼2021년 8월) 반전세 거래 비중은 35.1%로, 법 시행 전 1년간 28.1%(2019년 8월∼2020년7월)에 비해 7.0%포인트 높아졌다

전세난 해소를 위해선 공급 확대가 답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지만, 올 하반기는 물론 내년에도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충분치 않아 전세난이 쉽게 진정되긴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그간 부동산의 매매가격이 꾸준하게 상승했고 이에 후행하는 전세가격 상승은 자연스러운 현상이기 때문에 당장 가을 전세난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현재로서는 (전세난을 잠재울) 별다른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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