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동산업체 헝다, 파산 위기..리먼사태보다 심각"
2021.09.23 11:01
수정 : 2021.09.23 11:0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중국 제2의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가 23일 채무 이자를 모두 결제해도 파산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CNN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헝다는 전일 긴급성명을 통해 “2025년 9월 만기 채권(이자율 연 5.8%)에 대한 이자를 23일에 예정대로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액수는 2억3200만 위안(약 425억원)이다.
그러면서 "같은날 만기인 역외 달러 채권 이자 8353만 달러(약 989억원)도 결제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헝다가 23일 만기 채권 이자를 모두 갚는다 해도 첩첩산중이다. 헝다는 오는 29일 4500만 달러(533억원) 등 연말까지 이자로만 6억8000만 달러(7909억원)를 결제해야 한다. 더욱이 내년부터는 원금까지 상환해야 한다.
이에 따라 헝다가 파산 기일을 늦출 수는 있어도 결국 파산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CNN은 전망했다.
현재 중국 정부는 헝다에 대한 긴금 자금지원을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 당국은 과도한 부채를 안고 있는 기업들에 경고하기 위해서라도 헝다를 '본보기'로 삼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헝다그룹의 파산 위기는 리먼 브러더스 사태보다 더 심각한 문제일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헤지펀드 키니코스 어소시어츠의 창업자 짐 차노스는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에는 수많은 헝다(와 유사한 사례)들이 존재한다"며 "헝다는 단지 가장 규모가 큰 것들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헝다 사태가 "여러가지 면에서 리먼 사태와 유사하다고 우려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중국의) 경제 모델 배후에 있던 부채의 징후이기 때문에 훨씬 나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거품을 빼려고 한다면 리스크가 너무 과도하다"면서 "주거용 부동산은 여전히 중국 GDP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경제 모델에 더 큰 위험"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중국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거나, 반영구적으로 낮은 수준의 성장률로 전환할 필요성이 있다"면서 "중국 공산당이 그 의미를 숙고했는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