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지대서 몸푸는 안철수-김동연, 대선 영향력 높일까
2021.09.23 15:54
수정 : 2021.09.23 15:5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제3지대로 대선에서 몸값을 높이기 위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의 행보에 속도가 붙고 있다.
안 대표와 김 전 부총리 모두 큰틀에서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 기조를 보이면서도, 현재 부각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에 대한 대안임을 내세우고 있다.
차기 대선은 집권여당과 제1야당 대선후보간 박빙 승부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제3지대에서 몸집을 키운 대선후보들의 영향력 또한 만만치 않을 수 있어서다,
이로 인해 안 대표와 김 전 부총리의 연대 가능성이 이번 대선에 또 다른 변수가 될 수 있어 정가의 이목도 여전히 쏠리고 있다.
안 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언론중재법 관련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선 출마와 관련해 즉답을 피한 채, "현 정권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도 높지만 야당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부분들에 대해서도 많은 비판을 들었다"며 "지금 나와있는 후보들 중에 찍을만한 사람이 없다는 말씀까지도 하신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런 여론들은 예전에는 듣지 못했고, 일부의 목소리였다"며 "이번 추석 즈음에서 이런 의견들이 광범위하게 퍼져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등 주요 대선주자들에 대해 싸잡아 비판하면서 안 대표 자신을 부각시켰다.
김동연 전 부총리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일관성 없는 대북정책을 지적하면서 새로운 정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전 부총리는 "외교, 북한, 이탈주민정책은 정권의 교체와 상관없이 장기적 관점에서 일관성 있게 추진해야 한다"며 "힘들어도 해야 한다. 당리당략이나 선거의 이해에 따라 갈등구조로 몰고 가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제도 마찬가지다. 이번 대선판에선 경제의 이념화, 경제의 정치화, 표를 얻기 위한 포퓰리즘을 막아야 한다"며 "국민 여러분이 눈 부릅뜨고 심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념과 진영으로 나뉜 현 정치에 대한 비판으로 진영에서 자유로한 김 전 부총리 자신의 강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반문 행보가 확실한 안 대표와 특정 진영에 치우치지 않은 김 전 부총리가 쉽게 연대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일각에선 안 대표가 향후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단일화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야권 관계자는 "여야 대선 경선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아직 제3지대의 시간은 아니다"라면서도 "박빙구도로 전개되는 대선 본선에서 안철수, 김동연이란 인물의 영향력도 무시하긴 어렵다. 제3지대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질 경우 자연스럽게 연대 논의가 수면 위로 부각될 소 있다"고 설명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