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수제맥주 ‘최고의 맛’ 찾기 위해 전국 누볐죠"
2021.09.23 19:00
수정 : 2021.09.23 19:00기사원문
국산 수제맥주가 인기를 끌면서 우리 편의점들은 맛은 물론 고객들의 눈길을 끄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제품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야구맥주 3종을 기획한 이마트24 손영우 바이어(사진)는 "제품을 준비하는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맥주를 마시느라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말한다.
손 바이어는 "올해 초 이마트24만의 차별화된 수제맥주를 준비하던 중 야구단 인수 소식을 들었고, 곧바로 개발에 착수했다"며 "출시 전 한 달가량은 매일같이 맥주를 시음하느라 체력적으로 매우 힘든 시간이었다"고 소회했다.
손 바이어의 시음은 집에서도 이어졌다. 술을 잘 마시는 사람부터 즐겨 마시지 않는 사람들까지 모든 고객층을 고려해야 한다는 생각에 아내에게 맥주 시음을 부탁하는 일도 잦았다.
그는 "아내를 비롯해 여러 임직원들의 의견과 제가 원하는 맛 사이에서 최고의 결과를 찾아내는 작업이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손 바이어는 국내에 수제맥주가 주목받기 시작한 지난 2019년부터 수제맥주에 관심을 갖고 브루어리를 찾아 다녔다. 특히 주세법 개정 과정에서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브루어리의 경우 유명하다는 곳은 대부분 직접 찾아 다니며 맥주를 맛봤다. 손 바이어가 직접 다닌 브루어리만 해도 30여곳에 이른다. 이마트24의 야구맥주 3종이 차별화된 맛으로 고객들의 인기를 끄는 비결이다.
최고의 맛을 찾아낸 손 바이어는 고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을 패키지 디자인에 힘을 쏟기 시작했다.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맛만으로는 고객들을 사로잡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각 상품의 콘셉트에 맞게 각각의 개성을 살리면서도, 고객들에게 즐거움을 전하고자 손 바이어는 이마트24의 브랜드실 관계자들과 힘을 모아 수십 차례에 걸쳐 시안을 수정했다.
손 바이어는 "머릿속에서만 그렸던 상품을 브랜드실에서 실제로 구현해냈고 만족스러운 패키지가 나와 감사할 따름"이라고 전했다.
손 바이어와 이마트24의 노력은 야구맥주 3종의 인기로 이어졌다. 가장 먼저 출시된 'SSG랜더스 라거'와 '슈퍼스타즈 페일에일'의 경우 초도 물량 12만캔이 판매 일주일 만에 다 팔렸다.
'혹시나'하는 걱정에 출시 직전 밤잠까지 설쳤다는 손 바이어는 야구맥주 3종의 판매 성과를 보고 나서야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그는 "야구맥주 3종이 출시와 거의 동시에 완판되는 것을 보고 한숨 덜었다"며 "야구맥주 3종이 각기 다른 풍미를 가지고 있고, 각 상품이 모두 위트 있는 디자인 요소를 갖추고 있는 만큼 다양한 고객들의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