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행주산성 야행 24일개막
2021.09.24 07:08
수정 : 2021.09.24 07:0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고양=강근주 기자】 야경 명소인 고양 행주산성에 오르면 해질녘 석양과 한강, 방화대교 경관 조명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어둠이 내려앉은 행주산성은 이제 더욱 빛을 발한다. 따스한 달빛과 조명이 산성을 비추면 곳곳이 풍성하게 살아난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23일 “행주산성 야간개장 기간을 늘려 밀집도를 낮추고, 대면과 비대면 프로그램으로 분산해 안전한 힐링 여행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며 “행주산성 야간관광은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한강하구 명품화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첩문에서 충의정까지…800m 달빛여행코스
덕양구 행주내동에 위치한 행주산성은 임진왜란 3대 대첩 중 하나인 행주대첩 승전지이다. 민-관-군이 힘을 모아 대승을 거둔 전투에서 부녀자도 치마폭에 돌을 담아 나르며 승리를 일궈냈다. 행주산성 입구인 대첩문을 지나면 돌멩이에 소원을 쓰고 석성을 쌓을 수 있는 특별 체험존을 만나게 된다.
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곳곳에 포토존이 마련돼 있다. 행주대첩을 승리로 이끈 무기인 신기전, 권율 장군 영정을 모신 충장사 길목에 세워진 홍살문, 행주치마 그림자놀이 등 11개 포토존에서 인생추억을 남길 수 있다.
또한 잔디광장 옆 쉼터에는 고양시 미술협회-사진협회 작가들이 행주산성을 주제로 표현한 새로운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덕양정으로 가는 길에는 11개 설화길이 조성돼 있다. 여성 의병대장 밥할머니, 한구슬전 등 행주산성에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를 담았다. 특히 고양 희망청년 인턴이 설화길을 직접 만들었으며 QR코드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목소리 녹음까지 참여했다.
행주산성 정상 대첩비 주변에는 LED 조명을 설치했으며 인근 충의정에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대면 또는 비대면으로 산성 음악회가 열릴 예정이다. 행주산성 증강현실(AR) 게임 등이 여러 곳에 마련돼 힐링은 물론 다양한 즐길거리도 함께 제공한다.
행주산성을 좀 더 깊이 알고 싶다면 고양문화관광 해설사와 함께 탐방할 수도 있다. 오후 6시30분과 7시30분, 하루에 2번 진행하며 고양시청통합예약사이트(goyang.go.kr/resve)에서 예약하면 된다. 인원은 백신 2차 접종 완료자 4명을 포함한 6인까지 참여 가능하다.
◇‘금원과 란사 사랑이야기’ 서막장식…가을밤 산성 문화공연
행주산성 주차장에서 25일 열릴 개막 특별공연 ‘금원과 란사의 사랑이야기’는 비대면으로 개최하며 오후 8시, 9시 2회에 걸쳐 고양시청 유튜브 채널에서 관람할 수 있다. ‘웅어’에 얽힌 설화를 기반으로 미디어아트와 함께 무용 공연이 펼쳐진다.
행주산성 역사공원에선 행호 버스킹과 행호 영화제도 함께 열릴 예정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4단계가 지속되면 자동차극장 형식으로, 3단계 이하일 경우 한강 돗자리 영화제로 진행된다.
야간 관광 프로그램 ‘행주가(街) 예술이야(夜)’는 고양시와 고양문화재단이 협업으로 기획했다. 경기관광공사의 ‘역사-문화-생태-평화 관광 융합콘텐츠 개발공모’에서 최종 선정돼 도비 지원금 1억원을 확보했다.
행주산성과 행주산성 역사공원 일대에서 열릴 ‘행주가(街) 예술이야(夜)’는 9월24일부터 11월14일까지 52일간 진행된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