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과 결합한 트위터..창작자에 비트코인으로 '후원'

[파이낸셜뉴스] 트위터 사용자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콘텐츠 창작자에게 비트코인(BTC)로 후원금(팁)을 보낼 수 있게 됐다. 된다. 아이폰 사용자는 바로 사용할 수 있고, 안드로이드 버전도 곧 나올 예정이다.

NFT(대체불가능한토큰·Non Fungible Token) 인증 기능도 도입을 계획 중이다.

트위터, 후원기능에 BTC 결제 추가

23일(현지시간) 트위터는 블로그 게시글을 통해 "'팁스(Tips)'라고 불리는 후원기능에 가상자산을 포함한 결제 옵션을 추가한다"며 "iOS 사용자들에게 해당 기능을 적용한 이후 수주일 이내에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에게도 '팁스' 기능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게시글에는 "당신이 좋은 게시글을 올리는 계정에 후원금을 주고 싶거나, 재미있는 트윗을 올리는 신생 코미디 크리에이터에게 애정을 보내고 싶을때,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중소자영업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을때 팁스는 여러분이 그것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BTC로 팁스를 이용하는 서비스는 라이트닝 네트워크에 구축된 결제앱 스트라이크를 통해 제공된다. 트위터 계정을 통해 스트라이크 계정에 팁을 주는 방식이다. 에스더 크로포드 트위터 제품 관리 매니저는 "우리는 사람들이 보고 싶어하는 대화의 유형을 계속 장려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유튜브와 경쟁하는 크리에이터 생태계 만든다"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레티지 CEO는 자신의 트위터에 스트라이크 설립자 잭 말러가 트위터 팁 기능을 이용하는 동영상을 게시했다. 잭 말러는 엘살바도르에 있는 사람에게 10달러 상당의 BTC를 전송하고 "세계 최고의 공개 화폐 네트워크와의 결합을 통해 트위터가 세계 최고의 송금 경험을 제공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트위터는 기존에는 밴드캠프(Bandcamp) 캐시앱(Cash App) 치퍼(Chipper) 벤모(Venmo) 등 간편 결제 서비스를 통한 법정화폐 결제만 지원해왔다. 소규모 아이폰 사용자 그룹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해온 가상자산 후원 서비스를 이번에 트위터 전 사용자에게 확대 적용한다.

마켓워치 등 외신들은 이번 트위터 업데이트에 대해 "페이스북과 유튜브 같은 경쟁 플랫폼과 팔로워가 많은 인기 크리에이터를 놓고 경쟁하고 양극화된 토론이 곪아터질 수 있는 사이트라는 이미지를 바꾸기 위한 노력"이라고 평가했다.

트위터의 콘텐츠 생태계 구상은 지난 2일 공개된 유료 구독 서비스 '슈퍼 팔로우'(Super Follows) 기능과 연결된다. '슈퍼 팔로우'를 통해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들이 트위터를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는 콘텐츠 생태계를 만들어 사용자 유입을 늘리고 매출처도 다변화한다는 복안이다.

NFT 소유권 인증 추진..스페이스 펀드도 조성

트위터는 NFT에 대한 인증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용자가 보유하고 있는 NFT 컬렉션을 트위터에서 인증하고 보여줄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최근 증가하고 있는 NFT 이미지를 트위터 프로필로 사용하는 것에 대한 소유권과 출처를 명확히 하기 위한 것이다.

트위터는 오디오 콘텐츠 서비스인 스페이스(Spaces)를 성장시키기 위한 노력으로 스페이스 크리에이터 지원을 위한 기금을 마련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스페이스 초기 베타 테스트 앙드레 장 피에르는 외신인터뷰에서 "더 많은 스페이스 호스트들이 더 나은 대화를 조직하고 잠재적으로 브랜드 스폰서 계약을 맺을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트위터는 또 사용자들이 과열된(heated) 대화에 들어갈때 경고를 하거나 트윗 스레드를 떠나라는 경고 메시지를 제공하는 등의 방식으로 사용자들이 트위터에서 더 안전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새로운 방법들도 시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mail] 정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