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엘 무면허 음주·폭행, 장제원 권력 때문…의원직 박탈하라” 靑 청원까지

      2021.09.24 15:20   수정 : 2021.09.24 16:5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에서는 연좌제를 인정하지 않는다. 아들이 잘못 했다고 아버지까지 처벌을 받아선 안 된다. 그러나 아들의 일탈이 아버지의 권력 때문이라면 아버지의 권력을 박탈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화제가 되고 있다.

래퍼 노엘(본명 장용준)이 집행유예 기간 중 무면허 운전을 하다 사고를 낸 후 음주 측정을 요구한 경찰을 폭행한 혐의로 입건된 것과 관련해, 그의 아버지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의 의원직을 박탈하라는 국민청원이 올라와 이목을 끌고 있다.

2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장용준 아버지 장제원 국회의원직 박탈을 원한다’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청원인은 “장용준이 무면허운전, 음주운전, 운전자 바꿔치기, 폭행, 공무집행방해 등 범죄 행위를 저지를 수 있었던 자신감은 그의 국회의원 아버지 장제원이 존재했기 때문”이라며 장 의원의 의원직을 박탈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2019년 9월 음주운전, 운전자 바꿔치기 등 혐의로 기소된 장씨가 지난해 6월 1심에서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데 대해 “국회의원 아버지가 없었다면 그런 선고가 내려질 수 있었을지 의문이 든다”며 “음주운전이라는 살인행위를 하고도 반성하지 않는 장용준의 자신감이 장제원 국회의원직의 권력에서 기인됐다면 그 권력은 없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들의 계속 되는 범죄 행위에 대해 반성하고 바로잡지 않고 뻔뻔스럽게 대중앞에 나와 전혀 흠결이 없는 것 처럼 다른 정치인들만 비난하고 있는 것은 국회의원으로서 도저히 품격이 느껴지지 않는 천박한 행위”라며 “장제원 의원이나 아들 장용준의 행동은 제국주의 시대에 천박한 왕과 개념 없는 왕족들의 행태 같아 화가 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권력을 이대로 놔두는 것은 범죄자에게 범죄의 원인을 제공해주는 것과 같다”며 “일반인에게는 엄하고 무서운 국가 권력이 이들 가족에게는 왜 이리도 우스운 것인지 자괴감이 든다”고 토로했다.

같은 날 또 다른 청원인은 “봐줄 만큼 봐주지 않았느냐”며 노엘의 구속 수사와 엄벌을 촉구하는 청원글을 올리기도 했다.

앞서 장씨는 지난 18일 오후 10시30분쯤 무면허 상태로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서 벤츠 차량을 몰다가 다른 차와 접촉사고를 냈다. 2019년 음주운전 사고 이후 집행유예 기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장씨의 음주를 의심하고 음주 측정과 신원 확인을 요구했으나, 장씨는 불응하며 경찰관을 밀치고 머리를 들이받은 혐의(도로교통법상 음주측정불응 및 무면허운전·공무집행방해)로 입건돼 경찰 조사를 받았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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