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마을 차차차’ 알아두면 쓸데없는 잡학사전
2021.09.26 00:17
수정 : 2021.09.26 13:2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설레서 잠이 안 온다. 마치 홍반장과 연애하는 기분.” “갯차 공급이 시급합니다!! 주말 얼른 왔으면ㅠㅠ” “연애세포가 깨어나는 드라마. 앞으로 이보다 더 잘 어울리는 커플이 나올 수가 있을까…식혜 최고” “울고 웃는 내 인생드라마... 오래 오래 했으면 좋겠다.”
tvN 토일드라마 ‘갯마을 차차차’(연출 유제원, 극본 신하은, 제작 스튜디오드래곤/지티스트)를 향한 반응이 회를 거듭할수록 뜨겁다, 너무! 최근 8회가 방송된 19일 시청률을 보면, 유료매체가입가구(케이블, 스카이라이프, IPTV)기준 본방은 1위, 재방은 9위에 올랐다.
■CJ ENM의 인기 영화 드라마화 프로젝트
‘갯마을 차차차’는 잘 알려진 대로 영화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2004)이 원작이다. CJ ENM은 앞서 자사의 1000만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2012)를 여진구·이세영 주연의 드라마 ‘왕이 된 남자’(2019)로 리메이크해 10.9%의 시청률로 성공리에 종영한바 있다. ‘갯마을 차차차’를 집필한 신하은 작가는 ‘왕이 된 남자’의 공동 작가이기도 하다. ‘왕이 된 남자’의 일부 장면이 ‘갯마을 차차차’에 사용된 것도 이 때문. 극중 신민아의 절친인 표미선은 호감을 갖고 있던 경찰 최은철에게 이상형을 묻는다. 이때 최은철은 자신을 사극 마니아라고 밝히면서 한복이 잘 어울리는 여자가 좋다고 답했다.
■1대 홍반장 故김주혁과 2대 홍반장 김선호의 공통점?
김주혁은 2013년 12월, KBS 2TV ‘1박2일’ 시즌3에 합류해 2년간 시즌3의 ‘다크호스이자 에이스’로 활약했다. 과묵한 이미지와 달리 학창시절 오락부장 출신답게 유쾌한 성격의 소유자였던 그는 영구 흉내로 좌중을 뒤집는 등 맹활약을 펼쳐 2014년 KBS연예대상 신인상을 거머쥐었고, 국민 영구, 굴비 박사, 장남 쥐, 구탱이 형, 니코틴패스 등의 별명을 얻었다. 배우 활동에 전념하기 위해 2년 만에 하차했다. 김선호는 2019년부터 '1박 2일' 시즌4 고정 멤버로 활약 중이다.
김주혁과 김선호는 신하은 작가의 작품에 출연했다는 공통점도 있다. 신작가는 2017년 방영된 ‘아르곤’의 공동 작가인데, 이 작품의 남자 주인공이 바로 김주혁이었다. 앞서 “어려서부터 책과 드라마를 공평하게 반반씩 좋아했다”고 밝힌 신작가는 대학원에서 현대시를 공부하다가 방향을 선회, 한국방송작가협회교육원에 들어갔다. 2017년 CJ ‘오펜 스토리텔러’ 극본 공모에 당선되면서 업계에 발을 들였다. 같은 해 ‘아르곤’을 공동집필했고, 2018년 tvN 드라마스테이지 ‘문집’을 발표했다. 2019년엔 tvN ‘왕이 된 남자’를 공동집필했다. ‘갯마을 차차차’는 신작가가 단독으로 이름을 올린 첫 번째 16부작 드라마다.
■신민아, 김선호 등 배우들의 일상 투영된 캐릭터 ‘시너지’
신민아가 연기한 윤혜진과 김선호가 연기한 홍두식은 두 배우의 평소 모습이 조금씩 녹아있어 소소한 재미를 안겨준다. 극중 신민아는 까칠해 보이는 도시여자로 비쳐지나 알고 보면 마음이 따뜻한 캐릭터다. 미선이 혜진에게 온 우편물을 보면서 “도대체 몇 군데나 기부 하느냐”며 핀잔을 주는 에피소드도 혜진의 이러한 면모를 드러낸 장면. 실제 신민아는 지난 10년간 새터민 자녀, 저소득층 어린이, 독거노인, 미혼모 등 어려운 이웃을 위해 20억원 넘게 기부해온 배우로 유명하다. 앞서 신민아는 이번 윤혜진 캐릭터에 대해 자신의 실제 성격과 닮은 점이 많다고 했다.
김선호의 경우 그동안 ‘1박2일’을 통해 드러난 말투나 제스처 등이 이번 홍반장 역할에 자연스레 투영됐다. 머리를 쓸어 넘기는 버릇이 대표적. “짜증나 진짜”라는 대사도 김선호가 출연한 ‘1박2일’ 시청자라면, 친숙하게 다가온다. 극중 “홍반장, 혹시 나 좋아해?”라는 혜진의 물음에 홍반장은 답했다. “짜증나, 진짜”
배우 이상이가 연기한 ‘지PD’가 인기 예능 PD로 나오면서 ‘1박2일’ 속 게임을 연상시키는 장면도 연출됐다. 까나리카노가 그 예로, 김선호는 2019년 12월 방송된 ‘1박2일’에서 까나리카노 대신 5연속 아메리카노에 당첨된바 있다. ‘갯마을 차차차’에서도 홍반장은 지PD와 내기에서 아메리카노에 당첨됐다. 김선호가 최애 메뉴로 꼽은 떡볶이의 경우 실제 취향과 반대로 처리됐다. 혜진과 지PD가 홍반장 집에서 술자리를 하는 장면에서 매운 떡볶이를 좋아하는 둘과 달리 홍반장은 말했다. “난, 떡볶이 무슨 맛으로 먹는지 모르겠어.”
■설렘 지수 고조시킨 엔딩 삽입곡, 언제 나오나?
‘갯마을 차차차’는 극의 분위기와 딱 맞아떨어지는 OST도 매력 요소다. 가장 먼저 발매된 러브 테마곡 ‘로맨틱 선데이’(가창 카더가든)는 심플한 멜로디 라인을 가진 리드미컬한 포크풍 노래로, 자꾸 흥얼거리게 되는 마력을 지녔다. 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오 나의 귀신님' '내일 그대와' '명불허전'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 등에 참여한 임하영 음악감독이 맡았다.
‘로맨틱 선데이’가 듣는 이의 마음을 고조시킨다면, 최유리의 ‘바람’은 시청자의 감성을 촉촉이 적신다. 5~6회 에필로그에 삽입돼 로맨틱한 감성을 극대화시켰던 이 노래는 “도대체 언제 발매 되냐?”는 반응을 이끌어냈는데, 9월 25일 오후 6시에 마침내 발매됐다. 김재환이 부른 ‘빛이 되어줘’는 26일 오후 6시에 발매됐다.
‘바람’은 최유리가 직접 작사, 작곡, 편곡 및 프로듀싱에 참여한 곡이다. 최유리는 해당 곡을 “사랑한다는 이유로 무거워지는 마음들을 조금은 가볍게 여기며 가난하게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다는 마음을 담은 노래”라고 설명했다. 최유리는 제29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대상을 차지했으며 지난해 미니앨범 ‘동그라미’로 데뷔했다. 김재환이 가창을 맡은 ‘빛이 되어줘’는 포크 사운드가 가미된 슬로우 템포의 노래로 사랑을 기다리는 모습으로 시작해 사랑을 고백하는 모습으로 끝나는 감정의 변화를 한 곡에 담았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