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컴백에도 헝다 불안감.. 증시 보릿고개 ‘3080~3180’

      2021.09.26 18:13   수정 : 2021.09.26 18:13기사원문
이번주 코스피는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돌아온 외국인들의 순매수세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지만 중국 헝다그룹 파산에 대한 우려가 여전해 지수 상승에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코스피 예상밴드를 3080~3180포인트로 제시했다.



■중국·미국발 리스크 여전…박스권 등락 유지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에도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그룹 파산 우려에 대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단기적으로 시장에 조정을 불러올 가능성은 낮지만 중장기적인 리스크 요인으로 사태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헝다그룹의 파산리스크는 출산률 저하, 청소년 지도에 이어 주거안정이라는 사회후생문제를 명분으로 내세운 중국 공산당의 표적이 헝다그룹이 된 만큼 청산 또는 구주조정이 불가피하다"며 "9월말까지 증시의 보릿고개는 지속될 것이다. 여전히 의심의 눈초리로 증시를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태의 관건은 헝다그룹의 파산 자체가 아니라 연쇄 도산으로 인한 시스템 리스크로의 확산 여부"라며 "전체 부채 규모 대비 단기 도래 이자 규모가 크지 않고 국책 은행이 주 채권자이며 파생상품 연결이 없고 중국 내 투자가 대부분이라는 점에서 이번 이슈가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졌던 시기는 추석 연휴 기간에 지나갔기 때문에 향후 코스피는 당초 예상하던 3000~3300포인트 박스권 구간 내에서 등락을 유지할 것"이라며 "미국, 중국과 관련된 불확실성은 잠재적인 리스크이지만 실제로 이들이 국제 금융시장에 대형 악재로 불거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 부채한도 협상 관련 우려도 지속될 전망이다. 21일 미 하원은 연방정부에 자금을 지원하고 부채 한도를 내년 12월까지 유예하는 법안을 가결했다. 이 법안이 상원에서 통과되기 위해서는 60석의 찬성을 얻어야 하는데, 상원의 공화당 의원들은 반대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민주당은 예산 조정 절차를 사용해 민주당 단독으로 3조5000억달러(약 4100조원) 인프라 투자와 부채한도 증액 패키지 법안을 통과시키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이 점이 공화당의 강한 반발을 살 수 있어 향후 미국 정치권의 갈등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9월 韓수출 사상 최대치 전망

이번 주 미국에서는 8월 개인소비지출(PCE) 지수 및 9월 한국 수출입 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다.

8월 미국 개인소비지출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4.2%, 3.6% 기록하며 전월과 동일한 수준이 예상된다. 4·4분기 물가 전망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3·4분기 중 추가적인 물가 상승 부담은 덜어질 수 있을 전망이다. 미국 물가 상승률이 일단 주춤해질 경우 주식시장에서 인플레 우려가 진정되며 주가 반등 시도의 배경이 될 수 있다.


9월 한국 수출은 추석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축소 영향을 극복하고 7월 기록했던 월간 사상 최대치(554억8000만달러)를 상회하는 호조를 보일 전망이다. 9월부터 시작되는 계절적 성수기 진입과 함께 수출경기 호조가 다시 한 번 확인될 전망이다.
기저효과 소멸에 따라 전년 동월 대비 수출 증가율은 9월부터 10%대로 낮아질 전망이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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