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곽상도 두들기며 반격…"탈당으로 끝날 거란 착각 말아야"
2021.09.27 11:24
수정 : 2021.09.27 12:35기사원문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대장동 개발 의혹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27일 '아빠 찬스',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을 빗댄 '50억원 게임'이라며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해 야권을 향한 반격을 강화하고 나섰다.
야권의 집중공격을 받고 있는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는 대국민 사과를, 이낙연 후보는 정부합동특별수사본부(특수본) 설치를 요구하고 나서는 등 대권 주자까지 가세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 지도부 회의 배경에 '화천대유는 누구 것입니까'라고 쓰여 있다. 누구 것인지 알면서 소리치고 있다"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장모의 성남시 땅 경매 50억원 차액, 곽상도 의원 아들의 퇴직금 50억원 등 '50억 클럽'이란 말이 나올 정도"라고 비판했다.
송 대표는 야권에서 요구하는 특별검사, 국정조사에 대해서도 일축하며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향해 "자체 조사를 하라. 오징어 게임은 과반의 동의가 없으면 탈퇴도 못 하는데 곽상도 의원은 탈당이 되나"라고 직격했다.
윤호중 원내대표 역시 "(곽 의원 아들이) 자신을 오징어게임 속 말이라 비유했는데, 본인이 말이라고 시인했으니 오징어게임 설계자를 찾아야 한다"며 "국민의힘은 입만 열면 특검을 주장하지만 경찰과 검찰의 신속한 수사를 방해하는 시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건국 이래 이렇게 염치없는 야당이 있었나 싶다"며 "공당으로 최소한의 염치를 알면 주변 관련자를 조사해서 제명하고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용민 최고위원은 "곽상도 의원 아들의 퇴직금 50억원은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 곽 의원의 탈당으로 이 사건이 끝날 것이란 착각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강병원 최고위원은 "화천대유가 아니라 '국민의힘 대유', '상도대유'다. 1등만 사는 오징어게임이 아니라 처음부터 우승자를 내정한 '곽상도 게임'"이라며 "무궁화꽃이 피었다고 해서 보니 국민의힘 꽃만 피었다"고 일갈했다.
김영배 최고위원은 "민주당은 국정감사에서 곽 의원 아들이 담당했다는 문화재 관련 업무에 청탁이 없었는지 밝히겠다"며 "공수처와 검찰, 국세청이 합동 수사해서 토건 자본 기득권의 흑막을 걷어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대권 주자들도 가세했다. 이재명 후보는 전날(26일) 페이스북을 통해 곽 의원의 탈당 소식을 전하며 "비겁한 꼼수일 뿐이다. 국민의힘 비리가 감춰지는 것도 아니다. 아무리 꼬리를 잘라도 도마뱀은 도마뱀일 뿐"이라며 국민의힘과 대선 후보들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이재명 후보 측은 이날 오전 곽 의원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 및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이낙연 후보는 이날 부산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전직 대법관, 검찰총장, 특검 등이 모두 방패막을 치고 있어서 특수본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국가수사본부를 중심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검찰, 국세청, 금감원, 국토교통부 등이 참여하는 특수본 설치로 성역 없이 신속하고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