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해외에서 노동자 1만500명 긴급 수혈
2021.09.27 14:49
수정 : 2021.09.27 14:49기사원문
영국 정부가 심각한 노동력 부족을 해결을 위해 해외에서 화물차 운전사와 가금류 직종 종자사 1만여명에게 임시 비자를 발급하기로 했다.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와 BBC방송은 영국 교통부가 외국인 화물차 운전자 5000명와 가금류 종사자가 5500명에게 3개월짜리 단기 비자를 발급함으로써 주유소 업계와 식량산업의 부담을 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교통부는 국방부와 함께 400명을 대형화물차 운전을 위한 교육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수일간 영국내 주유소 다수가 유조차 운전 자격자 부족으로 인해 영업을 하지 못하는가 하면 슈퍼마켓에서는 제품 공급이 안돼 매장의 선반들이 텅빈 모습을 자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원인으로 코로나19 팬데믹과 노동력의 고령화, 유럽연합(EU) 탈퇴 이후 외국인 노동자들의 출국 때문으로 브렉시트 이후 EU 국가 시민은 더 이상 비자없이 자유롭게 영국에서 취업이나 거주를 할 수 없다. 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떠난 EU 회원국 시민 약 20만명이 영국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
영국의 인기 치킨 체인점인 낸도스와 햄버거 체인 맥도날드은 공급 부족으로 일부 매장에서 특정 제품 판매를 중단하는 등 물류 대란으로 인한 피해가 이어져왔다.
영국 화물운송협회는 지난 6월 영국 정부에 외국인들의 비자 발급 조건을 완화시켜줄 것을 요구했다. 또 과수 농가와 육가공을 포함한 식품업계도 비슷한 요구를 했다.
화물운송협회는 영국의 화물차 운전자가 약 10만명이 부족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영국 석유업체인 BP와 에소는 유조차 운전자 부족으로 지난주 상당수 주유소의 영업을 중단해야 했으며 EG그룹은 400개 주유소에서 기름을 차량당 30파운드(약 4만8300원)어치까지만 판매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연료 재고는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뉴욕타임스는 다른 유럽 국가들도 운전자 부족을 겪고 있어 영국 화물업체들이 더 높은 임금을 제공하지 않을 경우 인력 확보에 고전할 것이며 비자발급 서류도 간소화시키는게 과제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공급 병목 현상에 상승하는 임금이 물가까지 끌어올리고 있다며 1970년대 만큼은 아니지만 영국이 암울한 겨울을 맞을 수 있다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