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조 카타르 LNG선 발주 내달 윤곽, 조선 3사-중국 '수주 경쟁' 본격화

      2021.09.27 18:21   수정 : 2021.09.27 18:21기사원문
약 23조원 규모의 '카타르 LNG(액화천연가스) 프로젝트'가 내달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이미 LNG선 건조 공간을 확보한 국내 조선 3사와 중국 업체의 카타르발 LNG선 수주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타르 국영석유사인 카타르 페트롤리엄(QP)은 10월 중 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중국 후동중화조선 등 조선사 4곳에 LNG운반선을 발주할 예정이다.

첫 번째 발주 물량은 최대 20척 내외로 알려졌다. 4곳의 조선사에 균일하게 배분되거나, 일부 조선사가 상대적으로 적은 물량을 수주할 수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QP는 지난해 4월 후동중화조선에 이어 6월 국내 조선 3사와 LNG운반선 슬롯(선박 건조공간) 예약 계약을 체결했다. QP가 오는 2027년까지 조선 3사로부터 LNG선 건조 공간 상당 부분을 확보하는 내용이다. 계약 규모는 약 700억 리얄(약 23조6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슬롯 계약의 정확한 규모는 상호 비밀유지 원칙에 따라 공개하지 않지만, 조선업계는 국내 조선 3사가 135척을 수주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세계 최대 LNG 생산국인 카타르는 LNG 연간 생산량을 기존 7700만t에서 2027년까지 1억2600만t으로 확대키로 하고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LNG 생산량이 늘면 이를 운반할 대규모 운반선이 필요하다. 내달 카타르 프로젝트 발주가 본격화되면 조선사의 수익성 개선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카타르 프로젝트 슬롯 계약에는 LNG운반선의 척당 가격이 설정돼 있고 옵션 조항이 함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선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17만4000m³급 LNG운반선 평균 가격은 최근 2억달러(약 2350억원)을 기록했다. LNG운반선 가격이 척당 2억달러를 돌파한 것은 2015년 이후 5년 만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강재 가격과 선가 상승세를 감안하면 카타르 LNG선 선가가 계약 체결시보다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2년치의 일감을 확보한 조선 3사는 카타르 프로젝트 발주에 따라 향후 5년간 안정적인 일감도 확보할 전망이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고선 시장이 발달하지 않은 LNG선은 선박의 수급 부담이 신규 발주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며 "현재 진행중인 LNG 액화설비 건설 프로젝트들을 감안하면 LNG선 발주 모멘텀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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