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아름다운 시골 교사?...횡령 의혹 폭로된 中 자선활동가

      2021.09.29 08:00   수정 : 2021.09.29 08: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가장 아름다운 시골 교사일까, 두 얼굴을 가진 미모의 사기꾼일까.중국에서 촉망 받던 20대 자선 운동가가 불법 기부금 모금 의혹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29일 홍콩 언론 등에 따르면 중국의 자선활동가 롱징징(28·龍晶睛)이 운영하는 비영리 자선단체 ‘카인즈 포스(Kind Force)’가 불법 운영 의혹에 휩싸였다.

롱징징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을 통해 자신의 활동을 알리며 주목을 받았다.

롱징징은 시골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함께 생활하는 모습을 올렸는데, 자발적 교육 봉사 활동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았다.

이에 롱징징은 “지난 10년 동안 193만 위안(3억5000만원)의 기부금을 모아 11만2025회 수업을 제공, 1500명의 어린이를 도왔다”고 소개하며 농촌 어린이를 위한 모금 행사를 홍보했다.


그가 해외 유학파 출신이란 배경도 인기에 힘을 보탰다. 허난성(河南省) 출신인 그는 16살 때 미국으로 유학, 뉴욕 컬럼비아대학교에서 사회복지 석사 학위를 취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네티즌은 아름다운 외모와 유학 이력에 주목했고, 그를 ‘가장 아름다운 시골 교사’로 부르며 칭송했다.


그러나 이달 초 카인즈 포스에 대한 투고가 들어왔다. 자신을 롱징징 회사 직원이라고 밝힌 신고자는 “이 회사(카인즈 포스)는 비인가 단체로 기부금 193만 위안(약 3억5000만원)을 불법 모금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당국의 조사 결과, 의혹이 일부 사실로 드러나며 이 단체의 운영 방식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에 따르면 이 단체는 웨이보 등 SNS와 온라인 QR코드 등으로 기부금을 받아왔다. 하지만 자선단체로 공식 허가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벌인 모금 활동은 모두 불법이라고 당국은 규정했다.

지난 4월 진행한 후난성 시골 여행 프로그램도 문제가 됐다. 단체 측은 시골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는 교육 봉사와 시골 탐방을 할 기회라며 지원자를 모집했다. 지원자들은 참가비 명목으로 1인당 5000위안(약 91만원)을 냈다. 하지만 참가비 사용 내용이 공개되지 않아 횡령 의혹이 제기됐다. 교사 지원 자격 심사나 사전 교육 등이 이뤄지지 않는 등 운영이 허술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거센 비판에 롱징징은 웨이보를 통해 “위법 활동인 줄 몰랐다”고 해명했다. 기부금과 참가비 등은 농촌 교육을 지원하는 데 쓰였고, 다른 목적으로는 사용하지 않았다고 적극 반박했다.


롱징징은 “지원 교육에 대한 사람들의 견해가 다르다”며 “디지털 정보화 시대라 할지라도 시골 교육을 지원하는 방식은 다양하다”고 해명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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