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견협회 "文의 망언, 개식용 금지라니…K고기 육성 못할망정, 개는 개"
2021.09.29 09:35
수정 : 2021.09.29 11:08기사원문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식용 개고기를 공급하고 있는 육견협회는 '개 식용 금지를 신중하게 검토할 때가 됐다'라는 28일 문재인 대통령 발언을 "망언이다"고 까지 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대한육견협회 주영봉 사무총장은 2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개식욕 금지를 법제화하는 것에 결사 반대했다.
주 총장은 "대통령께서 거짓에 속아 망언을 하셨다"고 단언했다.
그는 "수백억 후원금을 모금하기 위해 위장한 동물보호단체의 거짓에 정치권도, 언론도, 국민도 속고 이제는 대통령까지 속아서 잘못된 결과를 도출해 내려 한다"며 "헌법에서 보장하고 있는 직업 선택권과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먹거리에 대해서 거짓에 속아서 법으로 금지한다고 하는 건 일제시대 때도 없었고 군부독재 상황에서도 없었다"고 분노를 쏟아냈다.
그러면서 "개 식용은 우리의 오랜 역사고 문화고 팩트다"며 "식용 개는 축산법이 생긴 이래 지금까지 쭉 가축이었고 그 고기는 축산물이었고, 전업농이 나오는 등 자랑스러운 우리 것이다"고 주장했다.
주 총장은 "예전에 김치뚜껑 열면 김치냄새에 외국인들은 다 도망갔는데 지금은 세계 브랜드화가 됐던 것처럼 개고기도 세계화가 될 수 있다"라며 "최고급 동물성 단백질인 개고기가 인류의 식량난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다"며 금지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K고기로 육성해야 한다고 외쳤다.
개고기 식용 금지 여론이 높은 것이 '식용 금지'법 논의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주 총장은 "식용견하고 애완견만 구분해서 관리하면 모든 문제는 해결된다"고 방안을 제시했다. 애완견으로 등록된 개체에만 '식용금지'조치를 내리자는 것.
나란히 출연한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가 "이미 우리 사회에서 개 지위는 반려동물로 다 옮겨갔다. 개 키우는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 인식이 이미 그렇게 가고 있다"라며 애완견, 식용견으로 구분할 문제가 아니라고 반격하자 주 총장은 "개를 개로 봐야지 개를 사람으로 보니 사회적 갈등이 매우 심각하다"며 받아쳤다.
이어 "개 학대가 식용견 농장에서 일어나는 게 아니라 애완견에서 다 일어난다"며 '학대'가 개 식용 금지 여론을 형성했다는 일부 지적을 물리쳤다.
한편 주 총장은 "축산법에서 반려견을 제외해 주고 식용개만 관리하자"며 그 나름의 양보안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조 대표는 "개가 인간에게 주는 정서적 가치는 먹을 것으로 논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개는 개, 즉 반려동물이다"라는 말로 개라는 존재자체가 이미 인간 곁으로 들어왔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