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팔에 피멍 들었는데 가해 교사는 "열정이 과해서…"

      2021.09.29 13:51   수정 : 2021.09.29 15:39기사원문
초등학교 1학년 아이의 팔에 피멍이 들어 피해 부모가 아동학대를 의심하며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다.2021.9.29/뉴스1


초등학교 1학년 아이의 팔에 피멍이 선명한 모습© 뉴스1

(무안=뉴스1) 박진규 기자 = "아이 팔에 피멍이 들었는데, 선생님은 자기 열정이 과했다네요."

전남 무안의 학부모 A씨는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에 '아동학대 맞나요'라는 글을 올리며 속상한 마음을 내비쳤다.

A씨는 초등학교 1학년 아이를 집에서 씻기는 중 양팔에 피멍이 든 것을 확인하고 이유를 물어보니 선생님이 공부에 집중 안하다고 꼬집었다는 답변을 들었다.



특수반인 아이는 추석 연휴가 끝나고 이틀간 도움반과 통합반을 오가며 수업을 들었으며 특수반의 남자 선생님으로부터 지적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자초지종을 듣기 위해 해당 교사인 B씨에게 전화를 했으나 받지 않아 담임 교사에게 전화해 상황을 설명했다.


담임은 해당 교사와 통화해 보겠다며 끊었고 이후 B교사로부터 연락이 왔다.

B교사는 "꼬집은 게 아니라 팔을 세게 잡은 것"이라며 "제가 열정이 과했던 것 같다"고 사과했다.

A씨는 B교사의 사과를 받고 전화를 끊었으나 아이의 팔을 볼 때마다 화가 나고 속상했다.

더욱이 전화 통화를 마친 이틀 뒤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B교사를 마주쳤고, 아이는 무서워 피했다.

A씨는 "학교에 해당 교사를 교체해 달라고 했지만 아이를 옆반으로 옮겨주고 교사와 동선이 겹치지 않게 해주겠다고만 했다"며 "학교폭력 전담 경찰관에게 신고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밝혔다.

사건을 접수한 무안교육지원청은 28일 진상파악을 위해 해당 학교를 방문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교사와 학생 모두 10월8일까지 자가격리 중인 상태로 대면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무안교육청 관계자는 "학교로부터 설명은 들은 결과 피해학생이 수업 도중 나가려는 것을 제지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 같다"면서 "교사는 팔을 잡았다고 해명했으나 피해 학부모는 꼬집었다고 주장해 정확한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에도 사건이 접수된 만큼, 자가격리가 끝나는대로 진상파악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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