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합의' 주도한 기시다, 日 차기 총리로

      2021.09.29 18:34   수정 : 2021.09.29 18:3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도쿄=조은효 특파원】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에 이은 일본의 제100대 총리에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전 정무조사회장(한국의 당 정책위의장 격)이 사실상 확정됐다.

자민당 온건보수파에 뿌리를 두고 있는 기시다 전 정조회장은 29일 일본 도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유력 후보였던 고노 다로 행정개혁상을 가볍게 제치고 신임 총재로 당선됐다. 일본은 다수당 총재가 총리가 되는 의원내각제 국가다.

기시다 신임 총재는 다음달 4일 소집되는 일본 임시국회에서 총리 지명선거라는 형식상 절차를 거쳐 일본 총리로 취임한다.

사실상 차기 일본 총리를 판가름짓는 이날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기시다 총재는 당초 1차 투표는 고노 행정개혁상이 우세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1표 차로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당선기준인 과반을 채우지 못해 곧바로 결선투표가 진행됐다. 1, 2위 간 결선투표에서 기시다 총재는 257표(60.2%)를 얻어 고노 개혁상(170표, 39.8%)을 누르고 최종 당선을 확정했다.

결선투표에서는 1차 표결 때 자민당 극우정치인인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3위)를 지원했던 아베 신조 전 총리 등 자민당 우파들이 '기시다 밀기'로 전환하면서 압도적 표차를 만들어냈다.
이로써 아베 정권 7년8개월, 스가 정권 1년에 이어 기시다 정권이 막을 올리게 됐다.

기시다 총재는 일본 아베 정권, 한국 박근혜 정권 당시인 2015년 한국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함께 한일 위안부 합의를 담당했다.
그는 그간 공개적으로 문재인 정권이 사실상 이 합의를 파기했다며 아베·스가 정권과 마찬가지로 한국 정부가 이 문제의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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