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슬로베니아에서 얀센 백신 접종 중단, 사망자 발생

      2021.09.29 21:26   수정 : 2021.09.29 21:2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발칸반도 북부의 유럽연합(EU) 회원국인 슬로베니아에서 미국 존슨앤드존슨(J&J)의 자회사 얀센의 코로나19 백신 사용을 잠정 중단했다. 슬로베니아 정부는 얀센 백신을 접종받은 20대 여성이 혈전 증상으로 사망하고 수천명의 시위대가 몰려들자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

AP통신에 따르면 야네즈 포크루카 슬로베니아 보건부 장관 29일(현지시간) 발표에서 백신 사용 중단 소식을 알리며 "이번 결정은 백신 접종에 따른 합병증의 의심에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문가들이 사망한 여성과 백신의 연관성을 확인할 때까지 접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수도 류블랴나 병원의 이고르 리글러 신경과 교수는 "환자의 뇌에서 혈전과 출혈이 동시에 일어나 치료가 성공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사망자는 이미 백신 접종 이후 2주가 지난 뒤였다.

현재 슬로베니아에서는 얀센, 아스트라제네카(AZ),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모더나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현지에서는 최근 정부가 백신 접종이 끝난 국영기업 직원들만 업무 복귀를 허용하고, 대부분의 공공장소 출입에 백신 증명서를 요구하는 정책을 시행하자 1회만 접종하는 얀센 백신의 인기가 높아졌다. 슬로베니아 정부는 이미 헝가리를 통해 10만회분의 얀센 백신을 추가로 구입했으며 슬로베니아 국민 가운데 약 12만명이 얀센 백신을 접종받았다.

국영 STA통신에 따르면 이번 사망자는 얀센 백신의 심각한 부작용 사례 가운데 2번째였다. 사건이 알려지자 수도에는 수천명의 시위대가 모여 항의했다.
포크루카는 시위에도 불구하고 “백신 접종의 이익이 위험을 능가한다”고 강조했다. 혈전에 따른 합병증은 그동안 AZ 백신의 부작용으로 알려졌다.


슬로베니아에서는 현재 전체 인구의 48%인 약 200만명이 백신 접종을 마쳤으며 현지 보건당국은 19세 이상 국민에게 얀센 백신 접종을 허용한 상태였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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